분양시장 양극화 심각
분양시장 양극화 심각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1-11-30 15:05
  • 승인 2011.11.30 15:05
  • 호수 917
  • 3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분양시장 양극화, 소형제외한 대부분 ‘청약률 저조’

- 인천, 15개 광역시·도 중 순위 내 청약 마감된 사업장 실종
- 세종시, 공무원 이주 수요로 분양시장 훈풍

올해 전국 분양시장이 지역별 양극화를 보이는 가운데, 특정지역에서 순위 내 청약마감 사업장이 한 곳도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광역시·도 중 인천광역시가 유일하게 순위 내 청약 마감된 사업장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업무지구로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의 분양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5월 포스코건설에서 공급한 ‘송도더샵그린스퀘어’의 경우 전용면적 64㎡ 규모 37가구 모집에 612명이 청약해 16.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타입은 청약 경쟁률이 저조해 평균 경쟁률은 1.03대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월 인천도시개발공사에서 공급한 ‘송도웰카운티 5단지’는 1056가구 일반공급에 56명만 신청해 평균 0.05대 1을 기록했다.

인천지역의 분양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송도 및 청라지구 등에 최근 2~3년간 공급이 집중됐으나, 개발이 지연돼 수요자를 끌어오는데 한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분양된 타입 대부분이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진 중·대형 면적 위주였으며, 연수구의 3.3㎡당 매매가격이 872만 원인데 반해 최근 공급한 송도동의 공공분양사업장은 3.3㎡당 분양가가 12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에게 외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지만,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어 청약 열기가 살아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최근 중·대형 면적뿐만 아니라 수요가 높은 전용면적 84㎡의 분양권도 프리미엄 없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투자 보다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세종시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내년 9월에 총리실이 이전하는 것을 필두로 본격적인 공무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LH 공공부분 첫마을아파트 분양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대우 푸르지오, 웅진 스타클래스, 포스코 더샵 등 민간부문 분양까지 청약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 청약 열기는 세종시 단지 내 상가 및 토지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9일자로 입찰 마감된 LH 세종시 첫마을 단지 상가 잔여물량 108호도 전량 낙찰됐다. 또, 그동안 진척 없던 토지시장도 활기를 띄며 올해 들어 공동주택지(아파트부지) 20필지, 상업업무용지 33필지가 각각 매각 되어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청신호를 보였다.

이어 LH도 세종시에 공급한 아파트 및 단지 내 상가 중 미 계약 분에 대해 재공급을 추진한다.
우선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아파트(총 3576세대) 중 미 계약 79세대를 지난달 23일 수의계약 공급에 들어갔다. 또, 첫마을 10년 공공임대아파트 미 신청 155세대는 같은 달 25일 청약순위 및 자산기준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무주택세대주를 대상으로 무순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첫마을 단지 내 상가 중 미 계약 물량 7호에 대해 곧 입찰 공고를 할 예정이다.

한편 부동산업계는 11월 말 기준으로 매서운 한파에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꽁꽁 얼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강동구(0.02%), 동작구(0.02%), 성동구(0.02%) 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했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외곽지역들만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창원과 김해 등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내년까지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전망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