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드디어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은 29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5-3으로 역전승하며 아시아 최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예선 2차전 0-9 패배도 설욕했다.
삼성은 마운드 대결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5회 초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역전시켰다. 박한이의 부상으로 출전한 정형식은 짜릿한 역전 결승타로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또 이날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만으로도 여려운 경기 끝에 우승컵을 차지해 더욱 뜻 깊은 우승을 맛보게 됐다. 차우찬을 비롯해 윤성환, 더그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안지만, 진갑용, 신명철 등 선발과 주전 멤버가 모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장원삼은 최고 시속 145㎞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무기로 일본 타선을 잠재웠다. 그는 스트라이트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콘트롤로 소프트뱅크 타선에 산발 5안타만 내주고 3개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한국팀 첫 우승이라 기분이 좋고, 한ㆍ일전에서 이겨 더욱 좋다”며 “우리는 오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이겼지만 역시 일본은 야구를 잘한다. 우리가 일본 야구를 넘었다기보다 일본 야구에 근접했다고 평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쉼 없이 달린 11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짧은 휴식에 들어간다. 30일 귀국하는 선수단은 다음달 2일 한해를 정리하는 납회 행사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한다.
한편 삼성 구단은 5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을 탈환하고 아시아시리즈 한국팀 첫 우승이라는 선수단의 공로를 인정해 30억 원이 훌쩍 넘는 보너스를 풀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