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대기자가 만난 사람 -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손주영 대기자가 만난 사람 -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 손주영 대기자 
  • 입력 2010-09-13 16:31
  • 승인 2010.09.13 16:31
  • 호수 855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에 힘 쓸 터”

“국회 신뢰회복을 위하여 국회사무처를 비롯한 국회 입법지원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 본연의 임무인 입법과정, 예산과정에서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 국민에게 봉사할 것이다.”

3선의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은 [일요서울]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국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17대 국회의원과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을 역임한 권 사무총장은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여야는 물론 정·재계, 학계 등에 많은 인적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본회의에 상정된 국회사무총장 임명 승인 안에서 94.4%의 높은 찬성표를 받은 것을 보면 그의 덕망을 알수 있다. 이는 지난 15대 국회 이후 사무총장 임명승인안 투표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권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 역할과 비전을 알아본다.


-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상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 중국 당나라 임제선사가 쓰신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을 하며 일할 때와 시키는 일을 어쩔 수 없이 따르며 일할 때는 성과도 열정도 결과도 굉장히 다르다. 자신이 국회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하겠다. ‘아, 그 작품 내가 한 거야. 그 법 내가 만든 거야’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모든 국민들이 국회에 대해서 신뢰를 다시 갖게 되고 스스로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

- 입법기관인 국회의 전문성이 대두되고 있다.
▲ 국회 본연의 임무인 입법 과정, 예산 과정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의 눈이 국회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며 자기 계발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사무총장으로서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다. 첫째, 모든 답이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 특성상 현장 출장이 많지는 않지만 입법차장, 사무차장,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국장들이 현장에서 확인할 것을 요구한다. 출장예산이 부족하면 예산 편성을 더 해서라도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입법 및 예산 심의활동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역할에 대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조직에 대한 것이다. 국회 내 각 조직들은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각자 국회 직원으로서 전문성과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확보하여 다른 어느 부처의 공무원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이완되어 있는 대신 주인의식을 가지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공적인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스토리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현재 국회에서 여러 가지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의원회관 증축도 있고 한옥건축도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무리 건물을 반듯하게 지어 놓아도 그 안의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멀어지고 의원 보좌활동에 문제가 생긴다.

- 정치권의 화두가 개헌이다. 입법기관인 국회의 역할이 바빠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헌에 대한 소견은.
▲ 개헌을 해야 한다. 현재의 헌법 체제는 1987년 체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개헌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헌법에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 정당 공천제도의 문제점과 제도개선 방안은
▲ 정당 분권화와 정당한 공천 시스템 발전을 위해 중앙당 공천제 폐지가 선결과제이다. 선출직 공직자 선거 시 지역 당원과 주민의 뜻과는 달리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공천하는 낙하산 관행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공천심사 시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정당의 책임회피로서 공정성을 내걸지만 실효성이 없다. 중앙당은 지역별 사정에 맞는 공천 시스템 유형을 개발해 복수로 제시하고 지역당원 및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앙당은 추천된 후보들에 대해 적격여부만 판단토록 해야 한다.

- 바람직한 국회의원상은
▲ 국회의원은 4년 계약직이다. 자신이 바로 국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 대표로서 제대로 활동을 하느냐 못 하느냐는 결과적으로 자기 손에 달려 있다. 국민들이 국회에 대해서 신뢰를 다시 갖게 되고 스스로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
국회 본연의 임무인 입법 과정, 예산 과정에서 모든 국민들의 눈이 국회로 향하여 국회를 찾아오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 정치는 변화와 변동이 많다.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 1996년 10월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개인적으로 나이도 젊었지만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12년 동안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했다. 18대 국회에 들어 2년 넘게 쉬면서 국회 밖에서 본 국회는 국회 안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절감했다. 3선에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마쳤으니 밖에 나가면 경력 자체로 상당히 명예롭고 인정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일반국민이 보는 시각과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았다. 지난 6월,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사무총장으로 부임을 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사무처 직원과 같이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내게 사무총장 임명장을 주시면서 여러 번 활동을 제대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사무처가 힘을 쏟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 말에 나도 동감한다.

-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평판이다. 국회도 ‘소통’을 통해 국민과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사무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임기 동안 현장에서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을 열심히 보좌할 것이다.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겠다. 별도로 요일을 정해 그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을 개방할 것이다. 조직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위해 최대한 반영할 것이다.


권오을 프로필

▲ 경상북도 안동, 부인 배영숙씨와 2남
▲ 경상북도 안동초등학교 졸업 △ 대구 경북고등학교 졸업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경제학 석사 △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 △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
▲ 대한상공회의소 △ 경북 최연소 도의원 △ 제 15대 국회의원 △ 민주당 기획조정실장 △ 민주당 대변인 △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 제 16대 국회의원 △ 제 17대 국회의원 △ 한나라당 농림해양위원장 △ 선거대책본부 농림위원장 △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17대 국회) △ 포럼 ‘오늘’ 창립 △ 포럼 오늘 공동대표

손주영 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