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를 위해 ‘적과의 만찬’도 한다
차기 대권을 위한 노림수인 것일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이후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친이계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 비공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친이계와의 만남은 친박계 측근 의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폭 넓은 행보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복지·경제 등 정책 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내보여 왔던 박 전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무언가(대권)’를 위한 외적 인연을 넓혀 가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친이계와의 식사자리가 있었던 시점은 8·8인사청문회 직전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대표는 친이계 인사들과 만나 약 2시간 동안 18대 국회의 2년여간 의정활동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설파하기 보다는 청취자 입장으로 대화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박 전대표의 변화에 대해 친이계에서는 차기 대권을 염두 해 둔 사전 물밑작업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움직임 외에도 그동안 전문가들과 공부했던 결과물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의 복지체계를 포괄하는 종합적 복지법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중기재정운용계획’과 관련된 국가재정 운용의 투명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구체적인 재정 투명성 방안으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에 대한 국제기준에 따른 재무제표, 미래 재정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1일 기재위 첫 회의에서 경제성장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 것에 연이어 ‘경제 화두’를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친박계에서는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대권을 위한 행보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헌 논의로 9월 정기국회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정치권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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