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1일 방송된 KBS ‘스펀지 ZERO’(스펀지제로)가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특히 남성들의 불만 댓글은 그치지 않고 치솟고 있다.
11일 스펀지 방송에서는 ‘여자가 실수로 진열된 도자기를 훼손했을 때 남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한 여자들이 원하는 바를 일러주기 위해 스폰지는 웨딩플래너 50명의 투표를 통해 순위를 매겼다.
이때 여자들이 원하는 행동 1~3위는 각각 ‘놀란 여자를 먼저 걱정해주면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한다’, ‘담당 직원의 누가 도자기를 깼냐는 질문에 “내가 했다”고 나선다’, ‘냉철히 판단하고 안심 시킨다’가 차지했다.
3위에 해당한 남자는 “전부 배상해야 되는 건 아닐 거야”라고 한 뒤 CCTV 판독을 요구하며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조건에 들어가 있었다.
실험 대상이 된 남자친구 중에서는 여자 친구를 질책하면서 스스로 책임지도록 한 경우도 있었는데, 0표의 득표로 외면당했다.
이날 주제에 참여했던 한 투표자는 “일단 분위기상 부끄럽고 민망하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배상액은 내가 처리한다 치더라도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방송을 시청한 남성들은 “왜 모든 책임은 남성이 져야 하는 것이냐”, “남자가 무슨 봉인가. 저런 실험은 왜 한 거냐” 등의 말로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남자가 실험용 쥐도 아니고 실험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져야 한다니, 의도를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이에 일부 여성들은 “실제로 변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항변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매너는 여성이 남성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비난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