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높이자’ 소자본 창업자들도 ‘웰 라이프 창업 바람’
‘삶의 질 높이자’ 소자본 창업자들도 ‘웰 라이프 창업 바람’
  • 이경희 소장
  • 입력 2011-11-08 15:24
  • 승인 2011.11.08 15:24
  • 호수 914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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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창업면에서는 창업에 대한 수년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낸 전문필진들의 실전 테크닉이 연재됩니다. 창업을 꿈꾸거나 준비 중에 있는 예비창업자나 업종전환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주옥같은 정보가 될 것 입니다.

‘장사는 연중무휴, 쉬지 않고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장사를 조금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만큼 장사를 시작하면 매장 문을 닫고 여가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다. 매달 돌아오는 고정비 걱정에 하루 매출을 포기하면서 까지 매장 문을 닫을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장사도 직장인처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으로 악착같이 돈을 벌기 보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 여가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창업자가 늘고 있는 것. 휴일에는 쉴 수 있는 업종을 고른다든지, 아예 특수 상권을 노려 시즌에만 장사를 하는 곳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여성 전용 휘트니스클럽을 운영하는 이선규(40·커브스코리아대치클럽·www.curveskorea.co.kr)씨는 오전 10시경에 매장을 오픈한 뒤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오전과 저녁 사이에는 따로 휴식 시간을 두고 자녀 육아에 할애한다.

그녀가 현재 휘트니스클럽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외식업에 비해 운영시간도 짧고 휴일에도 쉴 수 있다”면서, “예전 다니던 직장과 다를 바 없이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체적 노동 강도가 약한 업종 선호

노동 강도가 심하지 않은 업종을 찾는 것도 웰라이프 창업자들의 특성. 이들은 퇴근 시간이 빠르거나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약한 업종을 선호한다. 주로 주부 창업자나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 고학력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중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홈스쿨 유아교육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퇴근시간이 빠르고 주말은 확실히 쉴 수 있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기 때문. 여기에 소자본으로 점포구입비 부담 없이 취미와 경력을 살리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로렌츠마더’(www.lorentzedu.co. kr)는 1세부터 8세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빔지오수학, 애니톡영어, 폴리엠브릭 등 다양한 교구와 교재, 체계적인 교수법을 통해 과학개념의 원리뿐 아니라 창의력, 사고력 등 영유아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개발시켜 주는 ‘다중지능통합교육’ 전문 브랜드다.

1인 운영이 가능한 소자본 교육 아이템으로 사업 운영 방식은 ‘방문형’ 과 ‘홈스쿨형’이 있다. ‘방문형’은 말 그대로 교육 대상자의 가정에 방문해 본사에서 제공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교육시키는 사업모델이며, ‘홈스쿨형’은 아파트 등 자신의 거주지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 모델이다.

유치원 및 학교 수업 이후인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하루 평균 4~5시간만 투자하면 월 200만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부 창업자가 재테크 개념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스킨포유

창업자도 ‘웰 라이프’ 스타일 원해

삶의 질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뷰티관련 업종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주말에 쉬는 경우가 많다. 명절증후군, 휴일증후군 등 쉬는 날에 다이어트나 운동에 신경을 쓰지 않고 많이 먹는 경우가 많고 월요일과 매월 초, 그리고 연초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스킨포유’(www.skin-4u.co.kr)는 일반 로드숍이 아닌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특수 상권에 입점해 있는 것이 특징인 피부관리전문숍이다. 현재 가맹점 당 평균 1년에 1000명 수준으로 회원이 유치되고 있는데 그 중 고정 고객은 주부들로 700여 명에 이른다.

부천 소풍점 최영은(44·여)원장은 “마트에 입점해 있는 매장 특성상 평일 저녁시간대에 오히려 고객 유입이 많은 편이다. 주말의 경우 교외로 나가거나 집에서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공휴일이나 일요일은 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통 피부관리 숍에서 기초 관리서비스의 1회 비용은 평균 4~5만 원 선인데, 스킨포유 멤버십 회원들의 경우 1회 평균 1~2만 원 선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크기 때문에 현재 재티켓 구매율이 70%에 이를 정도”라고 강조했다.


새벽, 아침, 밤 등 시간활용 자유로운 크리닝 사업

일반 음식점사업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매장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일부 웰라이프 창업자들은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입하는 업종을 아침형 업종을 선호한다.

아침형 업종은 보통 남들이 잠을 자거나 쉬는 시간인 새벽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업종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의 경우 투잡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오후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나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다.

유리창청소대행업 ‘윈크린’(www.winclean.net)은 전형적인 안방 창업 아이템이다.

윈크린

상가협의회나 건물주에서 주문 전화를 받고 현장에 나가서 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무실이나 영업장이 필요 없다. 윈크린을 운영할 때 필요한 것은 장비를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차량만 있으면 된다.

윈크린 강남 점주는 “자유로운 시간 활용이 가능해 오전 9시부터 저녁 12시가 돼야 끝나는 음식점보다 삶의 질이 더 높다”면서 “본사가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각 가맹점에 일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영업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기존 건물유리세척 이용료를 반값으로 줄인 가격 혁신을 통해 동종 업체와 차별화를 이뤘다. 2, 4층 유리는 사다리나 스카이차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망설이는 고객들은 이 같은 가격 경쟁력으로 사로잡은 것.

이는 모두 최대 15m 길이가 연장되는 세척 장비를 개발해 2~4층의 건물유리작업도 사다리 탑 차나 추가 인력 없이 지상 1층에서 모든 작업을 가능케 하고 또한 세척장비도 카본소재라는 특수소재로 제작되어 무게가 가벼워 오랜 시간 개인 혼자서 유리세척작업이 가능토록 혁신했다.

윈크린 오훈 대표는 “안방창업으로 각광받던 청소대행사업 브랜드 크리니트의 10년 노하우를 담아 만든 것이 윈크린”이라면서, “별도의 사업장이 없는 만큼 투자비는 21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살아가면서 창업자들도 단순히 생계를 위한 창업이 아닌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경향이 증가해 앞으로도 선진국형의 여유 있는 운영이 가능한 업종과 시테크가 가능한 업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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