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 동안 8시간30분에 걸친 숙의 끝에 머레이 박사가 잭슨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검찰의 기소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고 형량이 징역 4년에 이르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머레이 박사는 구치소에 수감됐고 의사 면허도 정지됐다.
이로써 지난 9월 27일부터 이어진 재판은 머레이 박사에 대한 형량 선고만 남긴 채 일단락됐다. 팝의 황제의 죽음을 슬퍼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조그만 위안이 될 전망.
마이클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복귀 공연을 준비하다가 자택에서 숨졌다. 사망경위를 조사하던 미국 검찰은 머레이 박사가 불면증을 앓던 잭슨에게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처방,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를 부여했다.
검찰은 머레이 박사가 한 달에 15만 달러라는 엄청난 보수를 받으면서도 잭슨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투여했고 중요한 순간에 돌보지 않아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머레이 박사의 변호인단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잭슨이 약물 중독 상태에서 주치의 처방 없이 스스로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반박해왔다.
양측이 내세운 증인끼리의 공방도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잭슨의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운 이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법원 안과 밖에서 배심원 판결을 전해들은 잭슨의 팬들은 “정의는 살아있다”, “세 아이의 아버지를 죽인 점에서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내용으로 기쁨을 표했다.
법정에는 잭슨의 아버지 조와 어머니 캐서린, 형 저메인, 누나 라토야 등 가족들이 평결 장면을 지켜봤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이창환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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