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권력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경찰 스스로 역량 강화해야”
“무술 특기자 특채 통해 ‘제복경찰’ 위상 높여야”
조 청장은 인천 조폭 난투극과 관련해 “조폭이 숫자가 많다고 출동 경찰관이 위축돼 제대로 된 경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현장 경찰관이 왜 조폭 앞에 위축되고 주눅 드느냐”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조 청장은 또 “조폭에게는 적극적으로 총기 사용할 것”이라고 지시하는 한편 “대한민국 경찰은 올해 말까지 조폭과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무술 수련 필요”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경찰 제복의 권위가 총보다 세다”며 “총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조폭이 경찰 공권력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경찰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복 입은 경찰은 그 자체가 ‘국가 공권력’의 상징이란 설명으로, 경찰 제복은 각종 무술을 연마한 유단자의 실력과도 같다는 의미다.
이번 인천의 한 장례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인천 조직폭력배들의 유혈 충돌은 경찰의 초동대응과 상황보고가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차 앞으로 피한 조직원을 상대편 조직원이 흉기로 찔러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한층 가열됐다. 경찰과 경찰차가 배치된 상황에서 조폭이 흉기를 휘두른 것은 경찰 공권력을 만만하게 보는 조폭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회장은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경찰 제복은 공권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강력범들이 경찰제복을 입은 경찰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축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처럼 오히려 경찰이 조폭에 위축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번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경찰 권위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 조폭 난투극의 경우만 보더라도 현장 지휘관이 ‘조폭들이 자기들끼리 싸운 것이면 굳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이는 경찰 스스로가 조폭에 위축돼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경찰이 빈발하는 강력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조폭 등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유도 등 무술 연마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게 덧입혀진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당당하고 강한 경찰의 이미지로 쇄신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유도, 검도, 태권도 등의 무술을 적극적으로 수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꼭 총기 사용이 아니더라도 경찰이 무골 기질과 조폭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강력범에 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청 경찰무도연구지도관으로 위촉돼 경찰청에서 경찰들을 상대로 유도를 직접 지도하며 무술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찰 내부에서도 자기 호신용으로 무술을 배우려고 노력은 하나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 등을 수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번 적극적 총기사용을 권장하는 매뉴얼 개정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총기사용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민생치안에 있어서 경찰이 적극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총기 오남용을 불러 올 수 있는 매뉴얼 개정은 우려스럽다. 매뉴얼 개정보다도 이번 사건처럼 현장에 출동하고도 방관하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경찰로서의 기질과 기술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채 선발 등 제도 마련 필요
그는 “이번 사건처럼 경찰이 사태 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은 체력과 정신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찰 내 무술 연마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무술 특기자 또는 최소한 국가공인 대회의 메달리스트를 경찰로 특채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일본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유도선수들은 경시청에 특채 선발해 경찰로 근무할 수 있는 제도가 있고 법무부 특별 채용도 있다”면서 “이 같은 제도가 국내에서도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일본의 경우처럼 유도 등 무술 전공자들이 특채 등을 통해 경찰 등의 직무에 채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려야한다”며 “무술 등으로 심신을 단련한 무술 전공자들이 일선에서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특히 유도의 경우 공격이 아니라 방어가 우선 가치인 운동으로 경찰 직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인권위의 전·의경제도 전격폐지 권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청장은 직업 경찰관이 전·의경 업무를 대체해야 한다는 인권위 권고안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유도 등을 비롯한 많은 체육 전공자들이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공을 살리는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운을 떼며 “현행 전·의경제도가 폐지된다면 그 자리에 유도 등을 전공한 무술 특기자들을 채용해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최은서 choie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