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총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금에서 가계대출금이 차치하는 비중이 51.7%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래 최대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총대출금에는 종합금융회사, 신탁회사,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우체국예금 계정의 원화대출금과 기업어음매입 등이 포함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비은행권 대출금 잔액은 335조6000억 원이며 가계대출은 173조6000억 원으로 51.7%, 산업대출은 162조 원으로 48.3%를 차지했다.
비은행권의 가계대출비중은 2008년 1분기 43.3%로 산업대출 비중을 밑돌았지만 점점격차 좁혀져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 역전했다.
반면 은행권은 6월 말 기준 총대출금 잔액이 1028조8000억 원이며 이 중 가계 대출은 43.2%인 44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확대되면서 가계 이자 지급 부담을 키우고 다중채무자를 확대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신용등급에서도 비은행권 대출금리는 24.4%로 은행 9.8%보다 평균 2.5배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비은행권 대출 확대는 가계의 이자부담을 크게 늘린다”면서 “특히 저소득자의 비은행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늘어나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