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의 가볼만한 곳 [2]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 749-2(월암재) 등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의 가볼만한 곳 [2]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 749-2(월암재) 등
  • 인터넷팀 기자
  • 입력 2011-11-08 14:03
  • 승인 2011.11.08 14:03
  • 호수 914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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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가 온돌방마다 그득

▲ 무열왕릉비 신라문화체험 경주 성동시장 어물전 추억의 수학여행 신라밀레니엄파크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 가면 월암재, 서악서원, 도봉서당, 종오정, 독락당 등에서 고택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 고택들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정자, 서원, 재실 등으로 사용됐다. 은둔생활에 젖어있던 이 문화유산들은 묵은 때와 세월의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이제 고택숙박체험지로 거듭났다. 대청마루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경주 남산 줄기를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그곳에 있다. 늦은 밤, 달빛 교교한 마당을 거닐다 보면 신라시대 왕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만 같다. 경주 고택들 주변으로는 나정, 삼릉, 무열왕릉, 서악동고분군, 옥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즐비해서 하룻밤 머물며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마당을 산책하기가 더없이 편하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좋다. 

신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진한의 12국 가운데 경주 지역의 사로국을 모체로 발전한 것이 신라이다. 경주는 신라의 건국 때부터 멸망 때까지 약 1천 년 간 신라의 수도였다. 이렇듯이 한 도시가 천 년 동안이나 한 나라의 수도 역할을 한 것은 역사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삼국시대 당시 이 도시의 이름은 ‘서라벌’ 또는 ‘계림’이었다. 고려 태조 18년(935)에 ‘경주’로 개칭되고 고려 성종 때인 987년 ‘동경’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고려 현종 때인 1012년 다시 ‘경주’로 부활, 오늘날까지 그 지명이 이어져 오고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와 같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경주에서 고택 숙박 체험을 하기 좋은 곳으로 월암재, 서악서원, 도봉서당, 종오정, 독락당 등이 있다. 이 고택들은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운영, 관리를 맡고 있다.

먼저 월암재(탑동 749-2)부터 살펴보자. 경주시내에서 삼릉 방면으로 가다가 나정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월암재에 닿는다. 일(一)자형 독채인 월암재는 임진왜란 때 부산 첨사로 재직하면서 공을 세웠던 김호장군의 정자이다. 벚나무 고목 서너 그루가 출입문 양쪽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3개의 방과 그 중간에 대청이 놓인 구조인데 여러 팀에게 객실 하나하나씩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채 전체를 한 팀, 한 가족에게 빌려준다. 객실료는 주중 15만 원, 주말 20만  원이다.

월암재 주변으로는 나정, 양산재, 오릉, 포석정, 삼릉, 창림사지(최초의 궁궐 터), 그리고 경주 남산이 있다.

이번에는 서악서원(서악동 615)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형산강을 건너 무열왕릉 방면으로 가면 서원 입구가 나온다. 이 서원은 조선 명종 18년(1563) 경주 부윤 이정이 애초 김유신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당시 경주 지역 선비들이 설총과 최치원도 함께 모실 것을 건의하자 이정은 퇴계 이황과 의논한 뒤 그들의 뜻을 따랐다. 맨 앞에는 영귀루라는 누각이 있고 그 뒤로 강당인 시습당과 사당이 차례로 배치돼 있다.

동재와 서재, 그리고 시습당이 숙박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객실 요금은 3만∼5만 원선이다. 사전 예약하면 1인당 2000원의 비용으로 다도체험이 가능하다. 가끔 국악공연, 시낭송, 각종 문화행사 등의 무대로도 활용된다.

서악서원 곁에는 태종무열왕릉이 있어 산책 코스로 알맞다. 이 왕릉은 무덤 앞에 태종무열왕릉비가 서 있어 능의 주인이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의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다.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신라 제25대 진지왕의 손자이고 어머니는 선덕여왕의 동생, 부인은 김유신장군의 누이, 아들은 30대 문무왕이다. 능은 사적 제20호, 왕릉비는 국보 제25호로 지정됐다.

서악서원 뒤로는 도봉서당(서악동 709-1)이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황정을 기리고자 지어진 재실이다. 조선 중종 원년(1545) 당시의 명칭은 추보재였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손실됐다가 1915년 추보재가 있던 자리에 도봉서당을 중건했다.

도봉서당 뒤로는 서악리 삼층석탑과 서악리고분군이 있어 투숙객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이 유적들을 살펴본다. 서악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특급호텔들이 밀집한 보문관광단지 뒤편으로는 종오정(손곡동 375)이라는 고택 숙박체험지가 살포시 숨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에 귀를 기울인다. 입구에 제법 넓은 연못이 조성돼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피는 풍경이 아름답다. 종오정과 그 주변은 조선 영조 때 학자인 최치덕의 유적지라고 한다. 최치덕이 돌아가신 부모를 제사 지내기 위해 일성재를 짓고 머무르자 그의 학문을 배우려고 따라온 제자들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지었다고 한다. 종오정, 귀신서사, 일성재 각 건물마다 2개씩의 방(객실 요금 주중 10만 원, 주말 12만 원)이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종오정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보문호 산책이나 선재현대미술관 감상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문호는 경주시 동쪽 명활산성 아래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선재현대미술관은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젊은 작가들의 프로젝트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도 종오정과 연계해서 찾아가면 좋은 나들이 코스. 선덕여왕 드라마 촬영장, 화랑공연장, 화랑산채, 신라궁궐, 신라귀족마을, 토우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메인공연장에서는 주간 공연으로 ‘천궤의 비밀’, 야간 공연으로 ‘여왕의 눈물’이 펼쳐진다.

경주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독락당(안강읍 옥산리 1600-1)에서도 고택 숙박이 가능하다. 독락당(보물 제413호)은 회재 이언적선생(조선 중종∼명종 대의 성리학자)의 고택.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온 뒤에 거처한 유서 깊은 건물로 직계 종손인 이해철씨가 고택을 관리하고 있다. 객실요금은 역락재 4만 원, 행랑채(경청재) 7만 원, 별채 15만 원, 양진채 10만 원이다.

독락당 연계관광지로는 옥산서원과 양동민속마을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에는 경상도 전통 양반가옥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고택들이 건축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무첨당은 여강 이씨들의 대종가에 딸린 별당 건물이다. 관가정은 우재 손중돈이 분가해서 살았던 집이고 향단은 여강 이씨 향단파의 종가이다.

서울에서 KTX를 타면 불과 2시간 여 만에 닿을 수 있는 경주. 그곳에 간다면 추억의 수학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대릉원 주차장 맞은편의 신라문화체험장에 가서 사복 위에 교복을 걸쳐 입는 것이 이 여행의 시작이다. 남·여학생 교복이 충분이 준비돼 있다. 추억의 교복여행에 나선 성인 여행객들은 교복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광지의 입장료를 중고생 요금으로 할인받는다. 30∼40여 명의 어른들이 교복으로 갈아입고 경주의 문화유적지를 도는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여행객들에게는 유쾌한 볼거리가 된다. 일부 여행객들은 중고교 교복을 입은 추억의 수학여행객들에게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고 달려들기도 한다.

신라문화체험장에는 초등학생을 위해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문화재모양 만들기로는 금관, 탈, 신라와당, 비누, 탁본, 초콜릿 만들기 등이, 전통체험으로는 한지공예, 연 만들기, 목공예, 왕과 왕비 옷 입기 등이 진행된다.

한편 경주역 맞은편에는 성동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으니 이곳도 꼭 들러볼 일이다. 약 700여 개의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가정식 백반 등을 맛볼 수 있는 먹자골목, 상어고기를 파는 어물전, 폐백음식가게 등이 성동시장의 명물이다. 깨끗한 시설, 친절한 손님맞이 덕분에 요즘은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


●문의전화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83
신라문화원 054)774-1950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등 따시니 좋을시구! 한옥 민박 체험” 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절절 끓는 구들방에 등 지지는 이 맛! 영암 월인당(전남 영암)’, ‘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가 온돌방마다 그득(경북 경주)’,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한옥 강릉 선교장(강원 강릉)’, ‘강, 호수에 기댄 한옥에서 맞는 청량한 아침, 팜카티지(경기 가평)’, ‘가을 정취 흐르는 옛 담장길을 걷다(경남 거창)’, ‘부용에 기대어 하회를 바라보는 명당 한옥에 머물다 안동 옥연정사(경북 안동)’, ‘근대 명품 한옥인 전주 학인당에 머물다(전북 전주)’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여행정보

<당일여행코스>
●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감은사지
   →감포항
●경주나들목→삼릉→나정→국립경주박물관→반월성→첨성대와 대릉원
<2박3일 여행코스>
●첫째날
  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
   →분황사석탑→선재현대미술관→신라밀레니엄파크→고택에서 숙박
●둘째날
  양동민속마을→옥산서원→김유신장군묘→무열왕릉→불국사→석굴암
   →감은사지→문무대왕릉→감포항

▶관련 웹사이트 주소
●경주 문화관광 guide.gyeongju.go.kr
●신라문화원 www.silla.or.kr
●국립경주박물관 gyeongju.museum.go.kr
●신라밀레니엄파크 www.smpark.co.kr

▶문의전화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83
●신라문화원 054-774-1950
●국립경주박물관 054-740-7500
●신라밀레니엄파크 054-778-2000
●성동공설시장 상인회 054-772-4226

▶대중교통
●버스
·서울 - 경주 : 오전 6시 05분부터 30∼40분 간격 운행
·대구 - 경주 : 오전 6시 30분부터 수시 운행
·부산 - 경주 : 오전 5시 30분부터 수시 운행
●기차
  서울 - 신경주역 : 오전 5시 30분부터 하루 30여회 운행
  (신경주역에서 경주 시내까지 70, 60, 61, 700, 203번 버스 이용)
●택시
천년마중택시 054-775-7979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나정→월암재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고속버스터미널→서악서원, 도봉서당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보문관광단지 호텔 콩코드 앞→종오정

▶숙박정보
●호텔현대경주(신평동, 054-748-2233)
●라궁(신평동, 054-778-2100)
●힐튼호텔(신평동, 054-745-7788)
●코오롱호텔(마동, 054-746-9001)
●토함산자연휴양림(양북면, 054-772-1254)

▶식당정보
●요석궁(교동, 한정식, 054-772-3347)
●소나무정원(배동, 연잎밥, 054-746-0020)
●교동쌈밥(황남동, 쌈밥, 054-773-3322)
●화산운수대통한우(신평동, 한우, 054-763-6767)
●경주원조콩국(황남동, 콩국, 054-743-9644)

▶축제 및 행사 정보
●신라문화제 : 매년 10월 개최
●경주신라도자기축제 : 매년 4∼5월 개최
●경주 떡과 술잔치 : 매년 10월 개최

▶주변 볼거리
●경주 남산, 월성, 석빙고, 신라역사과학관, 보문야외공연장, 괘릉,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금척리고분군, 서악동고분군, 단석산, 서출지, 통일전, 기림사, 골굴암, 이견대, 문무대왕릉, 보문호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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