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개념 부족” 지적에 친박 ‘발끈’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당내 친박(박근혜)계간에 다시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8월 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뒤 친박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도 “민주주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소중한 철학과 가치를 폄하하는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당이 화합하자는 상황에서 마치 시비를 걸듯 화합을 깰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며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설정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김재원 전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8월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민주주의의 완성에 크게 기여했다.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려는 신념이 정말 강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승복 연설을 해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게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세종시 문제는) 유연성을 갖고 결정을 한 후,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신의와 소신을 지킨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은 박 전 대표가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당내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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