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박재순) 임직원의 부도덕 행위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임직원 16명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1억14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들 자금 중 일부는 상부에 상납하고, 성매수와 골프비용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본부장(1급)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직원들이 허위출장서를 작성해 횡령한 돈 중에 총 2800만 원을 정기 상납받았으며, 자신은 '법인카드깡'을 통해 1195만 원을 빼돌렸다. 그는 이 돈을 골프비용 등에 썼다.
농어촌공사의 김포지사 등 직원 9명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논에 물을 대는 급수기(4~9월)에는 수로(水路)공사를 하지 않아 현장사무소가 운영되지 않는데도, 올해 급수기에 3곳의 현장사무소 등에 총 1925만 원의 운영 경비를 배정해 이를 모두 횡령했다.
그렇다면 농어촌공사에 지속적인 불법행위가 자행된 이유는 무엇일까.
농어촌 공사 내부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농어촌 공사의 '낙하산 지배구조'를 지적한다.
그는 "현 사장은 물론 전임 사장도 낙하산 인사이다보니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었다"며 "솜방망이 처벌에서 그치지 않고 정부차원의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희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