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10월 25일과 26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승리했다. 두 경기 점수는 2-0, 2-1로 투수전이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8회에 투입됐다.
이번에 연속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이미 해태 선동열과 현대 조용준(이상 4세이브)을 넘어 한국시리즈 최다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과 SK가 1∼2점차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삼성이 우승할 경우 오승환이 네 경기 연속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 깨지지 않았던 ‘3연속’ 세이브 기록(1997년 해태 임창용, 2007∼2008년 SK 정대현)역시 다시 쓸 수도 있다.
올 시즌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던 오승환. 한국시리즈에서의 삼성 득점력이 현재까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남은 경기에서도 ‘소방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많다.
야구 전문가들은 오승환의 공이 “구질이 단조로워 직구나 슬라이더 하나만 골라 치면 된다”, “삼진을 두려워 말고 한쪽 코스만 노려라”는 등 파해법을 제시했지만 ‘돌직구’에 주눅 든 타자들은 이론대로 실행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SK 와이번즈’는 오승환이 7회까지 점수차를 벌려야 그의 등판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두 점차 시소게임이 이어질 경우 오승환이 신기록 주인공 등극은 가까워 질 것이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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