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2 영봉패를 당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SK가 1차전보다는 2,3차전에 정예멤버 투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1차전 패배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고 있다.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타자들은 30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그쳤다. 연이은 경기로 경기감각이 무르익었을 것이라 기대됐던 타자들은 오히려 고된 강행군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선발 타자 전원이 삼진을 당할 정도. 4번 타자 박정권과 6번 지명타자 이호준 또한 맡은 책임을 전혀 하지 못했고 간간히 들어오는 득점 찬스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패배 후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첫 경기이다 보니 긴장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많이 쉬어서 그런지 힘이 좋다. 볼끝에 힘이 실려있다”며 “SK는 배트스피드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위력투를 펼친 차우찬은 “원래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지만, 오늘은 직구 위주로 힘 있게 승부했다. 상대 타자들의 힘이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선동열 현 KIA 감독이 일궈낸 삼성의 투수진은 다른 어떤 구단보다 묵직하고 기복이 없다.
하지만 SK 또한 한국시리즈 역전의 명수.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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