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7·28 재보선도 참패 “당 존립 기반 흔들”
자유선진당 7·28 재보선도 참패 “당 존립 기반 흔들”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8-03 09:31
  • 승인 2010.08.03 09:31
  • 호수 84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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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의 당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7·28 재보궐선거까지 참패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단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충청권 2곳을 모두 한나라당에 내줬다. 충청 표심은 세종시 민심보다 한나라당의 인물경쟁론을 선택했다. 충청권 대표 정당임을 내세우는 선진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대표를 중심으로 충청권의 표심을 공략했고, 그 결과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18명을 배출하는 등 대전·충남의 맹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은 충북도지사 뿐만 아니라 텃밭인 충남도지사마저 민주당 안희정 도지사에 내주며 설욕을 맛봐야 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대전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선진당은 지방선거 직후 “충남도지사 선거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응징과 견제의 의미가 있을 뿐이지 민주당에 대한 신임의 의미는 없다”고 못 밖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충남의 기초단체장 16곳 중 자유선진당이 7곳인데 반해 민주당은 단지 2곳을 차지했을 뿐이고 충남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우리 당은 44.4%를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18.6%에 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진당은 6·2 지방선거에 이어 7·28 재보선에서도 패배했다. 득표 결과도 참혹하다. 박상돈 전 의원이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천안을 수복에 나섰던 박중현 후보가 2위도 아닌 3위를 기록했다. 득표율도 14.25%(7681표)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지난 10년간 표밭을 갈아온 인지도 높은 인물”이라며 “자유선진당은 기성정치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젊고 참신한 후보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참패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자평했다. 박 대변인은 또 “올바른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하기 위한 자유선진당의 진심을 충남도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곧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어제 선거 결과에서 권토중래를 위해 새롭게 신발끈을 매는 자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평에도 불구하고 선진당의 충청지역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맹주가 텃밭에서 3위에 그쳤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큰 만큼 선진당이 차후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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