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과 발소리가 코트를 가득 메운다, ‘2011~2012 프로농구’ 개막
함성과 발소리가 코트를 가득 메운다, ‘2011~2012 프로농구’ 개막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10-17 13:43
  • 승인 2011.10.17 13:43
  • 호수 911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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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4위 안에 들자!

2011~2012 시즌 프로농구가 시작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감독과 주축 선수들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프로농구 정규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대표스타 김주성, 서장훈, 하승진, 양동근, 문태종 등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지난해 우승과 준우승을 이끈 허재, 강동희 감독은 우승을 벼르고 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가 변경됐다. 각 구단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뀐 것. ‘고양 오리온스’, ‘창원 LG’, ‘서울 삼성’, ‘서울 SK’ 4개 구단의 사령탑 교체도 주목할 점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은 오세근(24), 김선형(23), 최진수(22), 함누리(23)등도 순위 다툼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011~2012 프로농구. 팬들의 흥미를 돋울만한 요소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외국 선수의 선발 방식이 트라이아웃을 통한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변경된 점이다. 이는 구단과 선수간의 연봉을 상향 조정하게 만들어 계약기간 7개월 동안 최대 40만 달러까지 계약할 수 있게 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도 이 때문.

국내 프로농구는 출범 이후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 2명 보유에 2명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다가 2009~2010시즌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었고 올해부터는 1명만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 제한제는 국내 ‘빅맨’들의 가치 신장으로 이어진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1명으로 줄면서 국내 선수의 역할이 커지고 조직력의 중요성은 더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괴물 센터’ 하승진, 김주성, 오세근 등 센터들을 보유한 ‘전주 KCC’와 ‘원주 동부’, ‘안양 KGC인삼공사’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박종천 감독은 “국내 센터가 없는 팀은 어려운 시즌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오성식 코치는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어서 4~5라운드에 가면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용병을 단 한명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각 구단은 ‘거물급 용병’ 섭외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한 것은 ‘부산 KT’와 ‘원주 동부’뿐이다. KT는 찰스 로드와, 동부는 로드 벤슨과 재계약했다.


흑인 선수들, 국내 무대 얕보다간 큰 코 다쳐

NBA를 거친 선수들의 가세는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서울 삼성’의 피터 존 라모스(26). 신장이 222㎝인 라모스는 하승진(221㎝)보다 1㎝가 크다. 한국 프로농구 역대 최장신이다.

‘KGC인삼공사’의 로드니 화이트, ‘서울 SK’의 알렉산더 존슨도 모두 NBA 출신이다.

화이트는 2001년 디트로이트에 입단해 덴버, 골든스테이트를 거치며 4시즌을 NBA에서 뛰었고 존슨은 멤피스와 마이애미 등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

국내 프로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들의 활약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을 대비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을 비롯, ‘서울 SK’의 김선형, ‘고양 오리온스’의 최진수, ‘인천 전자랜드’의 함누리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먼저 오세근은 힘과 스피드, 탄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김선형은 오세근과 중앙대의 52연승, 대학리그 전승을 이끈 선수다. 김선형은 대학리그 초대 최우수선수(MVP)도 꿰찼다.

최진수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 리그 메릴랜드대학 선수 출신으로 큰 키(202㎝)에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이적도 관심사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서장훈. 2009~2011시즌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서장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5월 ‘창원 LG’로 트레이드됐다.

서장훈의 영입으로 LG는 외국인 용병 올루미데 오예데지(30)와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강혁(35)도 주목해야할 이적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강혁은 ‘서울 삼성’과 재계약한 후 곧바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신인 선수들의 패기 선배들 압도

10개 구단 가운데 4개 구단은 감독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과거 ‘부산 KTF’에서 끈끈한 조직농구를 이끌었던 추일승 KT 감독은 내리막 길 ‘고양 오리온스’의 부활을 책임지게 됐다. 2년의 야인생활을 하고 돌아온 추 감독은 성실과 연구로 똘똘뭉친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프로에서 개인통산 157승을 거둔 추 감독은 2003년 감독으로 부임해 6시즌 동안 팀을 3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금메달을 일궜던 김진 감독은 강을준 감독의 후임으로 ‘창원 LG’ 사령탑에 앉았다.

김 감독은 2001~2002 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를 최하위에서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맡아 1982년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SK에서 새로운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연수를 다녀오는 등 프로농구와 아마농구를 꾸준히 섭렵했고 LG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공격, 수비 포인트 기록 경신 또한 국내 프로농구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전주 KCC’가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르면서 통산 5번째 우승반지를 낀 추승균은 1만 득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현재 9675점을 올려 325점만 더 올리면 동갑내기 라이벌 서장훈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만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이규섭과 김성철은 통산 5000득점 달성에 각각 59점, 198점이 남았다.

3000개 단위로 시상하는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김주성이 통산 2872개를 잡아 3000리바운드에 128개를 남겨둔 상태다. 가드 주희정은 3000개의 158개를 남겨뒀다. 서장훈에 이어 역대 국내 선수 2위, 3위에 해당한다.

서장훈은 14개 리바운드만 더 잡으면 통산 5000리바운드를 달성한다. 국내 선수 최초로 5000리바운드를 잡았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창환 기자]hojj@dailypot.co.kr
[사진제공=뉴시스]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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