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준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한다던 팬들 다 반성해~
SK 와이번스가 준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한다던 팬들 다 반성해~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10-17 13:24
  • 승인 2011.10.17 13:24
  • 호수 911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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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우승후보가 어디 가나

롯데와 SK가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으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던 SK는 내리 3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규리그 2위 롯데와 SK는 16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승부에 돌입한다. 뒷심을 발휘해 2위를 꿰찬 롯데는 투타에 물이 오른 상태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퇴임 직후 슬럼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와 SK 간의 4경기와 플레이오프 전망을 짚어봤다.

지난 12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투수 총력전과 KIA 에이스 윤석민의 견제를 지시했다. 이 감독 대행은 “윤석민의 공은 치기 어렵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상황을 봐서 작전을 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윤석민은 지난 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SK를 농락한 바 있다.

이 감독대행은 4차전의 승리를 위해 김광현과 송은범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대기시키는 전략을 짰다. 김광현과 송은범을 제외시킨 이유는 5차전까지 가게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대행은 4차전 선발투수로 윤희상을 점찍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5일 KIA전에서 잘 던졌을 때부터 윤희상을 4차전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생각했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결정하고 들어온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대행의 전술은 선수들의 상승세와 맞물려 KIA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5전 3선승제로 치뤄지는 준플레이오프의 네번째 경기를 8-0으로 대파한 것.

이날 이 감독대행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등판한 윤희상은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SK 타자 최정은 앞선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이날은 결승 2타점을 비롯한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KIA는 타선의 침묵과 투수진의 난조 속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3일 휴식 후 등판한 선발 윤석민은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시리즈 내내 속을 썩이던 타선도 터지지 않았다. 결국 SK는 최종 전적 3승1패로 KIA를 물리쳤다.


KIA 만능타선, 중요한 순간에 고장

경기 직후 이 감독대행은 “3번째 점수가 났을 때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KIA가 2회 찬스를 살리지 못해 경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봤다”면서 “윤석민이 생각보다 공이 좋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만 해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SK의 열세를 예상했지만 SK는 첫 경기 패배 후의 역전승으로 이를 보기 좋게 깨트렸다.

이제 SK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와 16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투타에서 막강 화력을 보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지만 SK는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대행은 “많이 걱정 안한다. 우리는 롯데만 만나면 잘한다. 롯데가 긴장을 많이 할 것이다”라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하자면 롯데는 공력격과 선발이 강하고 SK는 필승 계투조를 비롯한 투수자원이 풍부하다. 롯데와 SK가 가을잔치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시즌 순위는 롯데가 앞서지만 상대 전적은 SK가 10승1무8패로 조금 앞서고 있다.


기적의 연속 SK, 어디까지 통할까

먼저 롯데는 0.288의 놀라운 팀타율에 111홈런을 터뜨려 8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4번타자 이대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홍성흔, 강민호 등 중심 타선은 투수에게는 살얼음판이다. 손아섭과 전준우의 정교한 방망이도 무섭다.

이대호는 올해 SK전에서 0.343의 고타율에 4홈런 17타점을 뽑아냈다. 손아섭은 0.328의 타율에 3홈런, 홍성흔은 0.311의 타율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도 훌륭하다.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체제를 예고한 장원준(15승)과 송승준(13승), 라이언 사도스키(11승)는 롯데의 자랑거리.

마음에 걸리는 징크스 하나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의 좌절 경험이다.

반면 SK는 포스트시즌의 절대강자다. 최근 4년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역전승을 거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리즈를 4차전에서 마감하면서 선발 김광현과 송은범 카드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3일 간의 휴식으로 지친 불펜의 체력 보충도 가능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한 정대현, 정우람이 이끄는 불펜진은 공포의 대상이다.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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