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를 말한다 홍준호 진보신당 구로구의회 의원 ③
한국정치를 말한다 홍준호 진보신당 구로구의회 의원 ③
  • 정치부 기자
  • 입력 2010-08-03 09:31
  • 승인 2010.08.03 09:31
  • 호수 84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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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도로민주노동당’ 회귀 우려”
7·28재보궐 선거 결과 진보정치는 없었다. 은평에서 이재오후보의 압승으로 민주·민노의 단일화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광주에서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에게 패배했다. 민주당을 진보정치의 스펙트럼에 넣어 줄 순 없다. 보수야당이라는 전통적인 표현이 민주당엔 딱 맞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의 패배, 진보정치의 실종이다.

한국정치에도 진보정치가 존재한다. 2004년 민주노동당의 10석 진출로 진보정치가 제도화 되었다. 그러나 제도화된 진보정치는 민주노동당만으로 인식되지 않았고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진보의 스펙스럼안에 들어간다고 인식되었다. 주류 언론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진보정치의 실패로 몰아 갔고 진보는 무능하고 책임성이 없는 집단인 것처럼 매도되었다. 그러나 노사모 같은 정치팬클럽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정서적 결집력을 가지며 주류언론에 대항했다. 이들은 진보의 가치를 체현하진 않았어도 스스로 진보를 지지하는 층이라 자기규정을 한다. 반면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치는 대중정당으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사회운동적인 성격을 강화함으로 진보정치의 제도정당화에 기대를 걸었던 대중들에게 외면을 당한다. 그리고는 대중적 외면이라는 현실에서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으로 분당되었다.

진보신당의 분당은 미래좌표를 설정하지 못하는 진보정치세력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진보정치의 현대적 혁신을 요구했으며 이미 형성된 진보의 독자적 정치생존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진보신당의 전진이 촛불 시민의 제도정치 참여로 가능했으나 규모와 힘으로 진보정치를 성장시키는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진보신당내 다양한 세력의 존재가 긍정적인 내부동력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분당한 구민주노동당 세력들이 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게 되었다. 진보신당의 운영은 도로민주노동당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드러났고 창당 초기 촛불 당원들의 참여가 드러났던 1년을 제외하고는 당의 활력은 서서히 약화되었다. 수권하는 진보의 첫 단추는 정치를 제대로 살려내는 일이다. 제도정치 영역에서 진보의 영역을 확실하게 잡아냄으로 현실정치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진보의 핵심세력들이 진보의 가치만을 논하는 근본주의자가 되기 보다는 유사 진보도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천하 삼분 지계는 진보가 수권하는 구도다. 대안 정당이 되기를 오래전부터 포기한 보수야당과 차별화를 하는 정치가 진보정치가 될 것이다. 이미 상당 현실 정치인들이 보수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여 진보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진보정치의 대중적인 행보는 진보대연합에 대한 맞짱구다. 진보대연합이 순도 높은 진보정치의 구현체는 아닐 것이며 다만 현실 정치의 수구정치와 보수 정치의 대안일 것이다. 더 이상 권력이 보수에게만 독점되는 현상을 두고 볼 수 없으며 한국 정치 지형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다른 선택도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주어야 할 것이다.


경 력
·2002-2006년 제4대 구로구의회 의원
·2004년 민주노동당 구로갑 위원장
·2008년 진보신당 구로 당원협의회 위원장
·2010년 제6대 구로구의회 의원

[정치부]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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