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신한동해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결산 및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최경주는 올 시즌 22차례 대회에 나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2회 등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금도 443만4691만달러(약 52억 원)나 챙겼다.
최경주는 2011시즌 투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첫 번째는 내가 회복을 했다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내 나이가 아직 미국에서는 지칠 나이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른 것에 본인 스스로 만족해 했다.
5년은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 최경주는 드로우 샷 기술의 향상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드로우 샷은 공을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해 골퍼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가해지는 힘이 페이드 샷보다 훨씬 커 비거리가 많이 나온다.
최경주는 “지금보다 비거리가 10야드는 더 나갔으면 좋겠는데 스윙코치와 상의해 본 결과 아무래도 드로우 샷을 해야 될 것 같다. 100%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쳐낼 수만 있다면 어느 골프장을 가도 정복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년 전 처음 드로우 샷을 접했다는 그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치기에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몸에 기억되면 5~6년은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선두와 1타차를 유지하던 최경주는 반드시 버디가 필요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파세이브에 그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만일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페덱스컵 포인트로 책정하는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도 1위에 올라 1000만 달러(약 118억 원)를 추가로 챙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이에 최경주는 “액수를 머릿속에 기억하면서 경기를 하는 선수는 많이 없을 것이다. 돈의 가치보다는 누가 경기를 잘 즐기냐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게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18번홀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9번 아이언으로 잘 굴린 것이 좀 짧았지만 파를 한다는 확신은 있었다”며 “항상 국민들이 기대해주고 감싸줬기에 이만큼 할 수 있었다”며 성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가 연합팀 간의 대결인 프레지던트컵 출전권 획득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오는 11월 호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명의 한국 선수가 최종 명단에 포함돼 한국 골프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된 상위 10명 중 한국 선수는 최경주와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양용은(39·KB금융그룹) 등이다.
최경주는 “프레지던트컵에 한국선수가 3명이나 들어갔다는 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 아닌가”라며 “굉장히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골프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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