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니 다 잘 되는 이대호
힘 빼니 다 잘 되는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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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9-27 11:26
  • 승인 2011.09.27 11:26
  • 호수 908
  • 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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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이번 달 활약상은 경이로울 정도다. 16경기 55타수 동안 무려 30안타나 때려냈다. 타율 0.545, 홈런 3개, 타점 19개로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때라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극심해졌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힘을 빼고 치는 타법’ 덕분이다. 이대호가 족히 ‘20년은 걸린다’는 이 타법에 눈을 뜬 것은 목부상이 계기가 됐다.

이대호는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20일 전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목이 아팠다. 목에 힘을 줄 수 없어 자연스레 중심이 뒤로 갖는데 그 때부터 잘 맞게 됐다”고 말했다. 가벼워진 스윙은 홈런의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기록은 상승했다. 하나를 버리고 나머지를 쟁취한 셈이다. “홈런왕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선수에게 포기가 어디 있느냐”고는 하지만 홈런왕 타이틀에는 관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대호는 “7~8월에 너무 좋지 않아 타격왕도 손아섭이나 이용규가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가볍게 치니 안타, 타율, 장타율, 타점이 높아졌다. 하나를 포기하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4번 타자라는 자부심도 고공비행의 원인이 됐다. 이대호는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우리 팀 타자보다 못하면 안된다. 내가 4번을 치는데 3번이나 5번보다 못하면 되겠느냐. 안 좋으면 안 되니까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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