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 ‘테러’로 정강이뼈가 이중 골절된 ‘블루 드래곤’ 이청용
태클 ‘테러’로 정강이뼈가 이중 골절된 ‘블루 드래곤’ 이청용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8-08 12:24
  • 승인 2011.08.08 12:24
  • 호수 901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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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회복과 독한 재활로 더 높이 비상하라

[이창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블루 드래곤’ 이청용(23)이 시즌 개막을 불과 2주가량 앞두고 오른 다리가 크게 부러졌다. 최소 9개월 동안 결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1-2012 시즌 ‘시즌 아웃’이나 다름없다. 이청용은 5부 리그 팀 ‘뉴포트 카운티’와 프리시즌 경기를 하던 중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태클에 차여 심각한 중상을 당했다. 극심한 고통 때문에 정신을 잃을 뻔한 이청용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청용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소속팀 ‘볼턴 윈더러스’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전력에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이청용의 안타까운 부상을 자세히 짚어봤다.

‘볼턴 윈더러스’(볼턴)의 이청용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뉴포트 카운티’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톰 밀러의 거친 태클에 차여 심각한 오른 다리 부상을 당했다. 톰 밀러의 태클에 정강이를 부딪친 이청용은 고통스럽게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10분간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청용은 산소 마스크를 쓴 채로 들것에 실려 갔고 인근 ‘로얄 그웬트 병원’으로 후송됐다.

너무나도 심각한 검사 결과 때문에 이청용은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 측과 대화를 나눈 ‘볼턴’ 구단은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하는데 최소 9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정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코일 감독은 “이청용이 무사히 회복할 수 있도록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줄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백 기간을 9개월로 잡고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복귀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수술에 이은 회복과 재활, 정신적인 상처를 씻는 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볼턴’ 뉴스의 마크 아일리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균열소리를 들었다”며 이청용의 부상 후유증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2011-2012 시즌 통째로 날아가

‘뉴포트 카운티’와 소속 선수 톰 밀러는 이청용의 부상을 사과하면서 빠른 회복을 빌었다.

‘뉴포트 카운티’는 지난 2일 단장 명의로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뉴포트 카운티’ 단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톰 밀러와 이청용 사이에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선수와 스태프, 팬 들을 대표해 이청용이 쾌차하기를 기원한다.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단장은 “톰 밀러가 이청용이 쓰러진 후 완전히 넋이 나갔다”면서 “감독에게 빨리 교체시켜줄 것을 요구했고 가격 당시부터 이청용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밀러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기 위해 이청용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밀러의 지속적인 연락에도 불구하고 이청용 측이 수술 직후 안정을 위해 만남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밀러는 지난 1일 코일 ‘볼턴’ 감독을 찾았다. 사과를 위해 찾아온 밀러에게 ‘볼턴’ 구단은 “고의성이 담긴 악의적 태클이 아닌 것을 안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현지 팬들과 국내 축구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볼턴’ 팬들은 이청용의 다리를 강타한 톰 밀러의 행위에 크게 분노했다. 국내 축구팬들 역시 “로우킥이나 다름없는 무시무시한 실인 태클”, “톰 밀러는 선발 2경기 동안만 해도 4개의 옐로우 카드와 2개의 레드카드를 받은 악질”이라며 고의성 여부를 의심했다.


수술 후 동료들과의 삼겹살 파티로 기분전환

이청용의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에이전트 김승태 대표는 “이청용이 당분간 집에서 요양할 예정”이라면서 “처음보다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고 전했다. 이청용의 가족들은 이청용의 간호를 위해 영국에 머무르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이청용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팀 동료 스튜어트 홀든은 트위터를 통해 이청용을 위로했다. 그는 “이청용이 9개월 동안 뛰지 못한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스튜어트 홀든은 팀에서 이청용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다. 홀든은 지난 3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니 에반스에게 태클을 당해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상처 부위를 26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 이었다. 전치 6개월 진단을 받아 올 가을쯤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때문에 누구보다 이청용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국가대표팀 절친 기성용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청용과 전화를 했다. 힘내라는 말밖에 해 줄 게 없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청용은 EPL 진출 2년차였던 지난 시즌 아시안컵 출전으로 1개월 이상 자리를 비웠음에도 4골 8도움으로 활약해 볼턴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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