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은퇴 전에 세계기록 깨고 싶다”
박태환, “은퇴 전에 세계기록 깨고 싶다”
  •  기자
  • 입력 2011-08-01 16:12
  • 승인 2011.08.01 16:12
  • 호수 900
  • 4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환이 지난 7월 27일 남자 자유형 100m를 끝으로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일정을 모두 마쳤다.

100m 경기까지 마친 뒤 박태환은 “경기가 끝나 좋다. 준비 기간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지만 훈련을 성실히 한 것이 좋은 마무리로 이어진 것 같다. 기록은 다소 미흡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뭐가 부족한지 깨닫게 해 준 대회였다. 일단 스타트와 턴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레이스 운영 능력도 다소 미흡했다. 실수하지 않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자유형 200m 결승을 꼽았다. 두 번째 턴에서 살짝 삐끗했던 박태환은 막판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지만 3위 파울 비더만(25·독일)에게 0.04초 뒤져 메달 권 진입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00m 결승전이 아무래도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그래도 후회는 없다. 부족한 면이 많았기에 따라잡지 못했다. 레이스는 괜찮았는데 스타트와 턴이 차이가 났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의 세계기록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연습 때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을 종종 깨뜨렸지만 야속하게도 실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태환은 “선수 생활을 끝내기 전에 한 번쯤은 깨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이 좀 아쉽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런던올림픽에서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입지를 굳힌 박태환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 탄생을 희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어렵게 말을 꺼낸 박태환은 “가까운 일본만 봐도 수영 시스템이 선진화가 됐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도 코치 선생님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주시고 있지만 선수들이 더욱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릴 때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었을 때는 레이스 운영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큰 산이 앞에 있다보니 실력 발휘가 쉽지 않다”며 “아테네 때 실격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반응속도도 없고 이 자리에 나도 없을 것이다. 어릴 때는 레이스 운영보다는 그냥 눈에 뵈는 것 없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해왔다”고 조언했다.

반년 넘게 자신을 돌봐준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한 박태환은 “1일 귀국 전까지 동료 선수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