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 박태환 합격점, 런던올림픽 청신호
스프린터 박태환 합격점, 런던올림픽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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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01 16:11
  • 승인 2011.08.01 16:11
  • 호수 900
  • 4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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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약속의 땅’ 상하이에 또 다른 가능성을 남겼다.

박태환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을 내보이며 2012 런던올림픽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12 런던올림픽 수영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자리였다. 런던올림픽을 1년 앞두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뤘다.

박태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는 2년 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종목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참패를 맛본 박태환이 2년 만에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였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100m, 200m, 400m)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아시아 무대였을 뿐이었다.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몰두한 박태환은 우선 자유형 400m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4일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번 레인에서 우승을 일궈낸 박태환을 향해 외신들도 “박태환이 2012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강력한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단거리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내심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메달 권을 기대했지만 1분44초92로 4위에 그쳤다.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에서 48초86으로 전체 14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박태환은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박태환은 지난 1월 자유형 1500m를 완전히 포기하고 200m, 400m에 집중했다. 대신 스피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500m 대신 100m에 출전했다.

박태환은 마이클 볼(49) 코치 밑에서 단거리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자유형 400m를 위해 지구력 훈련을 하는 동시에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약점으로 꼽혀온 턴 동작과 돌핀킥을 보완했다. 신체조건이 서양 선수들에게 밀리는 박태환은 근력을 키우는데도 집중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지난해보다 잠영 거리가 조금 늘었고, 근력이 좋아지면서 스트로크 파워도 한층 강해졌다

자유형 400m와 200m 레이스 막판에 보여준 폭발적인 스퍼트가 ‘스프린터 박태환’의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마지막 50m 구간의 기록은 박태환이 26초35로 가장 빨랐다.

자유형 200m에서 4위에 머물렀다고는 하지만 메달권 선수들과 기록차도 크지 않다.

박태환이 단거리 선수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지 불과 6개월. 이것을 감안하면 꽤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박태환이 지금껏 해왔던 훈련을 남은 1년간 꾸준히 지속한다면 한층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타트나 턴이 조금 미흡하다. 올림픽 메달을 못 딸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형 100m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그는 “런던올림픽을 위해 스피드 훈련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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