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쾌거를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공으로
평창의 쾌거를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공으로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7-26 14:19
  • 승인 2011.07.26 14:19
  • 호수 899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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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그리고 ‘F1’

[이창환 기자]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어느덧 90일 안으로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F1’은 FIA(국제자동차연맹)가 규정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다. 천문학적인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서킷 안에서 시속 300Km의 경주를 펼친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F1’은 부족한 인프라와 운영 미숙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반면 모두의 무관심속에서 50%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한 점은 큰 성과로 기록됐다. 주최 측은 1회 대회 때 드러난 부족한 점을 기필코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전라남도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오는 10월 14일~16일간 열린다.

주최 측인 전라남도는 2010년 첫회의 경험을 발판으로 관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단 두 번 만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을 이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불리며 5억 명 이상의 애청자를 지닌 ‘F1’의 만만치 않은 벽 때문이다.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은 “최소한 5년은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고 가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2회 대회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요소는 시설보강과 운영, 티켓가격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교통과 숙박이 끝내 대회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진입로의 부족으로 셔틀버스의 편의는 무색해져 버렸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큰 불편을 초래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림 분기점(우회도로) 개통과 버스전용차선, KTX 열차 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셔틀버스로 갈아 탈 수 있는 환승주차장을 2만 면 이상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숙박시설 또한 개선해야할 문제다. 모텔이 주를 이루는 숙박 여건은 해외 언론에서도 지적해 왔다.


전 세계 순회 경주에 대한민국도 합류

이에 조직위는 “예상 수요의 120% 정도인 4만2000실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입장권 판매 상황은 2회 대회의 전망을 한층 밝게 비춰주고 있다.

주최 측은 입장권을 지난해보다(1일 기준 8만7000원~46만 원) 30%가량 낮춰 판매했다.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해 지적받은 자유이용권과 공짜표를 없앴다”면서 “올해는 15개의 기업부스 중 6곳이 팔렸으며 4~5곳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남은 기간 해결해야할 과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F1 코리아 그랑프리’스폰서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 10일 박준영 전남지사는 “F1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국가적인 행사다.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전남은 ‘F1’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무관심 역시 전남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MBC,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중계

일각에서는 전남의 지속적인 요청을 이명박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박 전남지사에게 직접적으로 “F1의 두 번째 대회가 열리지 않느냐. 잘 추진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전폭적으로 도와주길 바라는 것은 모터스포츠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F1’의 잠재력을 믿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대회는 최근 10년 간 가장 재미있던 경기로 평가될 정도로 흥행성이 컸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녈 서킷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F1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며 “공인된 단체에서 전문 드라이버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경주대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F1’대회 개최는 그 자체가 기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하위 클래스인 F4, F3 대회의 활성화 또한 중요하다. 많은 레이싱 팀의 재정적 궁핍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의 촉매가 되길 빌어본다.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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