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SV의 19살 공격수 손흥민, 프리시즌 MVP 등극
함부르크SV의 19살 공격수 손흥민, 프리시즌 MVP 등극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7-19 12:23
  • 승인 2011.07.19 12:23
  • 호수 8989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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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선수에서 빛나는 별로 도약!

[이창환 기자] 손흥민(19)이 독일 언론 ‘빌트’로부터 프리시즌의 ‘승자’(팀 MVP)로 선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함부르크SV’의 미하엘 오웨닝 감독은 손흥민의 성장 속도와 노력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일본 국가대표 카가와 신지, 하세베 마코토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측면 날개에서 스트라이커로 이동한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2011~2012 시즌 동안 팀 내 주전 공격수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가진 ‘이골라스타드’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7월 프리시즌(연습경기)동안 치른 4경기까지 합치면 9골이나 된다. 분데스리가 데뷔 첫해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것도 대단했지만 2년차를 맞이해 골 결정력이 더욱 무르익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간)함부르크 인근의 에드문트 플라멕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리차이오스발’과의 경기에서도 혼자 4골을 몰아넣었다. 프리시즌 첫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에도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1골을 넣는 등 매 경기마다 원톱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손흥민의 기대 이상 활약에 ‘함부르크SV’ 감독과 현지 언론들은 큰 관심을 표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의 동양인이 2011~2012 분데스리가 시즌이 시작하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미카엘 오웨닝 감독은 “손흥민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정말 열심히 뛰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등번호를 40번에서 15번으로 바꿔주었다.

손흥민의 상승세는 스스로 깨우친 깨달음과 아버지를 함께 치른 지옥훈련으로부터 비롯됐다.


스트라이커 기용 골로 말해줘

지난해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팀 내에서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전반기 한때 연이은 골 폭풍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여세를 후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골 결정력과 경기력에 한계를 느낀 손흥민은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신인급 선수가 시즌 개막에 맞춰 주전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프리시즌의 맹활약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춘천fc’ 감독으로 있는 아버지 손웅전 밑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손 감독은 하루 1시간 반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하루 1000개의 슛 훈련 등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훈련은 40일 동안 매일 5시간 이상 이어졌다. 손 감독이 “이번처럼 지독하게 시킨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의 지옥훈련이었다.

손 감독의 훈련 덕에 손흥민은 근육량이 1.5% 늘어나는 등 탄탄한 몸매로 변했고 80kg에 달하던 몸무게는 74kg까지 빠져 스피드 역시 향상됐다.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골 감각도 날카로워졌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화력의 비결은 휴식기의 맹훈련 때문이었다.

특히 손 감독은 손흥민의 부족한 점, 측면 날개와 스트라이커의 차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때문에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의 포지션 이동에 대비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막판 미카엘 오웨닝 감독은 측면 날개로 뛰던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경기력을 검토했다. 감독의 전술에 따라서는 다음 시즌부터 스트라이커로 뛸 가능성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국가대표 골 가뭄 해결사 기대

손흥민의 골 폭풍에 독일의 유력 주간지 ‘빌트’는 손흥민을 2011-2012 프리시즌 승자에 올려놓았다. ‘빌트’가 꼽은 각 팀별 승자는 ‘도르트문트’ 소속의 일본 국가대표 카가와 신지와 일본 국가대표 주장 하세베 마코토, 전 독일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미하엘 발락 등이 있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 ‘함부르크 SV’는 지난 6월 리버풀 소속의 잉글랜드 대표 출신 조 콜의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조 콜이 가세하면 손흥민에 대한 볼 배급은 훨씬 원할 해 질 것으로 보인다.

조 콜은 첼시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다 리버풀로 이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20경기 출장에 그치는 미미한 활약을 펼쳤다. 풀타임으로 출장한 경기는 4차례 밖에 없었다.

조 콜의 함부르크 행은 올 시즌부터 함부르크의 기술고문을 맡게 된 프랑크 아르네센으로부터 시작됐다. 프랑크 아르네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 유망주 4인방을 ‘함부르크SV’로 불러들인 바 있다. 첼시 시절 조 콜과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연봉 문제다. 조 콜에게 책정된 약 300만 파운드(53억 원)의 이적료와 10만 유로(1억 5000만 원)의 주급을 부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함부르크SV’는 최근 긴축재정을 위해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모두 정리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콜이 영입된다면 손흥민으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와 한 팀을 이루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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