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고종수(33)매탄고 코치의 보직이 1군 트레이너로 변경됐다. 고종수 트레이너는 2004년 10월 임의탈퇴로 팀을 떠난지 6년 반 만에 수원으로 돌아왔다.
고종수 트레이너의 합류는 단순히 트레이너 1명이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원 선수단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웬만한 대표급 선수가 이적해 온 것과 맞먹는다. 윤성효(49) 감독은 물론 말단 선수들까지 모두 고종수 트레이너 효과에 푹 빠져 있다.
변화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됐다. 훈련 때 가장 먼저 파이팅을 외치는 이가 바로 고종수 트레이너다. 연이은 패배로 처진 팀 분위기를 되돌려 놓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이다. 트레이너가 열정을 보이니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
효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도 그의 몫이 됐다.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에게 하기 어려운 말도 고종수 트레이너에게는 모두 털어놓는다.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원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인데다 나이도 젊은 고종수 트레이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윤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감독을 좀 어려워하는데 나이가 비슷한 고종수 코치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중간에서 전달도 잘 한다.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 팀이 안정을 찾는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염기훈은 “훈련 때마다 먼저 파이팅을 외치시니 선수들이 잘 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코치님들께 다가서기 좀 어려웠는데 고종수 코치님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편하다. 먼저 다가오셔서 몸상태를 묻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셔 선수들도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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