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정종관 선수, 브로커와 고교 축구부 선·후배
사망 정종관 선수, 브로커와 고교 축구부 선·후배
  • 강경국 기자
  • 입력 2011-05-31 11:41
  • 승인 2011.05.31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축구선수 정종관(30)이 구속된 브로커 2명과 고등학교 축구부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지검은 정 선수가 지난달 열린 '러시앤캐시컵 2011대회'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는데 깊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4월6일 열린 광주-부산전과 대전-포항의 경기에서는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대전시티즌 미더필더 박모(26)씨와 광주FC 골키퍼 성모(31)씨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했거나 직접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씨와 성모씨에게 전달된 1억2000만원과 1억원이 정 선수로부터 건네진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마산공고 출신의 브로커 김모(28·구속)씨와 또 다른 마산공고 출신의 브로커 김모(27·구속)씨를 승부조작에 개입한 핵심 인물로 지목, 정 선수와의 관계를 파악했지만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정 선수가 행적을 감춰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자 비공개 수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된 후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정 선수가 잠적해 체포하지 못했다.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 혐의"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가 정 선수를 통해 선수들에게 접근해 승부를 조작했거나 정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 정 선수를 체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등 극도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대전시티즌 소속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대부분 이뤄졌고 광주FC 전 골키퍼 성모씨에게 돈이 전달된 경위를 확인 중이다. 구속 또는 불구속된 사람들에 대해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정씨 자살 사건 이후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강경국 기자 kgkang@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