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관계 ‘박근혜가 나선다’
경색된 남북관계 ‘박근혜가 나선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08-03 09:05
  • 승인 2010.08.03 09:05
  • 호수 849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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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회동...‘대북 특사 제안’ 부상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8월중순 개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두 인사가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그동안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5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져 ‘왜 만났느냐’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게 친박 진영과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번만큼은 뒷말이 나오지 않고 성과를 내는 회동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와대가 박 전 대표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정치권은 관심이 높다. 지난 대통령 경선때 유력한 경쟁자이자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각을 세운 박 전 대표를 끌어안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단 ‘박근혜 총리론’은 본인이 ‘노’를 한 상황이다. 개각 역시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박 전 대표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다. 얽히고 설킨 개헌, 경제 문제를 화두로 삼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정치권 대다수는 ‘박근혜 대북 특사 제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청와대에서 보고를 위해 만난 적이 있다. 또한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으로 대북특사에 적격이라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2년 2월 만난 친분도 있다.

천안함 사건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 사람은 박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얘기다. 현재 남쪽은 천안함 사건 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과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북쪽도 이에 맞서 남북관계 전면 단절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 역시 당분간 당국간 대화.접촉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선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은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일괄타결하는 방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고려할 수 있다”고 최근 밝히고 있다.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는 김 의장의 주장은 단순히 흘려 듣기엔 무게감이 다르다.

실제로 청와대에선 지난해 대북 고위인사와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조율하는 등 역할을 한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대북특사 제안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은 대북 쌀.비료 지원, 2020년 남북공동월드컵 개최, 남북정상회담, 북측내 국내 대기업 이전 등을 사전조율하고 박 전 대표가 대북 특사로 방북해 최종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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