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업체 행안부에 계약해지 통보 ‘소송 준비중’
민간업체, “정부-공공기관 사전 조율도 안돼” 분통인천공항 홍보탑 설치건 역시 국제대회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 행안부의 한국지방행정공제회 산하 한국옥외광고센터의 입찰을 통해 1~6권역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되었던 인천공항 홍보탑은 6권역으로 CNC프로젝트-인컴이즈컨소시엄이(대표 노행식) 85억원의 거액 입찰을 통해 낙찰을 받았다. 업계에서 인천공항 홍보탑의 경우 1기당 월 평균 4500만~5000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측이 ‘안전’과 ‘경관 침해’를 들어 결사 반대했다. 이 때문에 CNC프로젝트 컨소시엄은 낙찰을 받은지 1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단 1기의 홍보탑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때 박영준 차장이 홍보탑 문제 개입했다는 의혹이 인 것은 작년 10월 16일에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서다. 그럼에도 홍보탑 한기도 설치를 못한 씨앤씨 프로젝트는 막대한 투찰금액에 따른 이자 손해로 인해 급기야 지방행정공제회와 계약해지를 위한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노행식 대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전에 서로 조율도 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입찰부터 했다”며 “당초 50기를 설치를 약속했다가 26기까지 양보했는데 지금까지 돈만 날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래서야 정부 사업을 어떻게 믿고 할 수 있겠느냐”며 “홍보탑 숫자가 줄었으면 당연히 50기를 기준으로 투찰한 85억 원의 금액 역시 비례해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행안부에선 ‘돌려줄 수 없다’, ‘알아서 해라’고 해 계약해지 신청을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표는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이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해서라도 정부의 부당한 태도를 알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방행정공제회에선 “씨앤씨에서 계약해지 신청을 한 것은 맞다”며 “내용증명이 와 법원으로 넘어가 조정중이다”고 법원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철>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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