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스타 플레이어 풍운아 이천수 제2의 인생 도약
‘풍운아’ 이천수(30·오미야)가 달라졌다. 한때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이천수가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J리그 오미야에 입단한 그는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6일 J리그 최다 우승팀(7회)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개막전 2골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절정의 개인기를 과시했다. 전반 11분, 팀 동료 김영권이 좌측 중앙선 부근에서 반대편 골문 앞으로 패스한 골을 이천수가 원바운드 시킨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대2로 맞선 후반 19분, 호쾌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페널티 지역 바깥쪽 25미터 지점에서 골문을 관통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국가대표팀의 복귀여부 전망도 밝다.
이날 경기 소식을 들은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가 좋은 활약을 기록했다”며 “좋은 플레이를 해줬으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이천수가 이런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대표팀에도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대표팀에 선발돼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지금 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6월에 예정된 평가전에 소집할 계획이 있다”며 이천수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덧붙였다.
2000년 초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등장한 이천수는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불성실한 언행이 반복돼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2009년 수원과 전남에서 각각 임의탈퇴 징계를 받기도 했다. K리그에서 설 기회를 잃은 이천수는 사우디아라비아(알 힐랄)를 거쳐 일본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오미야는 경기 종료 직전 츠보우치 슈스케의 자책골로 3대3무승부를 거뒀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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