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이라고? ‘국보급 센터’일 뿐
서장훈(37·인천전자랜드)이 파이터 기질을 되살렸다. 지난 2일 SK전에서 서장훈은 22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80대 62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우승은 창단 이래 구단 최다승(33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뜻 깊었다.
서장훈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었다. 수비에 몰려도 외곽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성숙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들(노장)은 팀이 중요한 길목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며 “서장훈이 현재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살려주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칭찬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리그 우승 코앞
최근 승승장구를 하며 연승을 달리는 전자랜드는 선두 KT와 단 2승 차이로 근접했다. 이제 농구 팬들은 서장훈과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우승을 점치고 있다.
전자랜드가 정규시즌 우승을 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4강 직행이 된다. 서장훈의 첫 정규리그 1위가 되기도 한다.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로 불리지만 의외로 정규시즌 우승경험이 없다. 2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시즌 준우승 4번이 기록한 최고성적이다.
SK나이츠, 삼성썬더스, KCC이지스에 이은 4번째 소속팀인 전자랜드도 이전 팀들과 달리 창단 이후 아직까지 정규시즌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본 경험조차 없는 팀이다. 올 시즌 건재를 과시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발휘하는 서장훈이 전자랜드를 창단, 첫 정상으로 이끌어 우승청부사의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서장훈은 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로 1만 득점을 달성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2008년 11월 LG세이커스 전에서 대한민국 농구 선수로서 최초로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서장훈이 당시 몸담았던 KCC의 선수들은 물론 상대팀인 LG의 선수들마저 그의 기록을 열렬히 축하해줬다.
대한민국 농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에 사용됐던 농구공은 영구소장 됐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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