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은평을 ‘박사모’ 최대변수
7·28 재보선 은평을 ‘박사모’ 최대변수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7-20 10:01
  • 승인 2010.07.20 10:01
  • 호수 847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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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정광용 회장 “이재오 낙선운동 자신 있다”

7·28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을 선거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인 ‘박사모’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의 유력 주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박사모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 전 위원장이 낙선하는데 ‘1등 공신’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실력’을 행사하겠다는 각오다. 이 전 위원장은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박사모가 낙선운동을 벌이는 이유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통해 그들의 낙선운동 전략을 들어봤다.

박근혜를 의식한 것일까, 아니면 박사모를 경계하는 것일까.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랜 ‘숙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만나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 소식을 접하자 콧방귀를 꼈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과 박사모는 ‘견원지간(犬猿之間)’에 비유될 정도로 앙숙관계다. 박사모는 이번 7·28 재보궐 선거에서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선거 전략을 물어봤더니 “전략이 노출되면 상대진영에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전략 노출을 꺼려했다. 이 전 위원장과 박사모의 직접적인 악연은 지난 2004년 7월부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수차례 감옥을 드나들었던 이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표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며 독설을 퍼부어댄 이 전 위원장에게 ‘독심’을 품었다. 그 때부터 박사모는 본격적으로 사사건건 이 전 위원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신의 오랜 텃밭 은평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사모의 낙선운동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다음은 이번에도 실력 행사를 하겠다는 박사모 정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이재오 낙선운동 한다고 했다. 전략은 있나.
▲ 우리가 전략을 미리 공개했을 때 상대진영에서 대응책이 나올 것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많아 공개하기 어렵다. 예를 들자면 선관위가 우리의 선거운동에 대해 과잉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선거운동도 박사모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미래연합 정인봉 변호사가 출마 접었다. 야당 의원 지원할 것인가.
▲ 지원할 생각이 있다. 후보단일화 되면 단일후보를 지원하겠다.

-이재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노코멘트다. 평가하고 싶지 않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이재오 후보가 낙선도 한번 했고 계파 수장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풀 때도 되지 않았나.
▲ 글쎄다. 믿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믿을 수가 없다. 이 전 위원장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면 매번 말을 할 때마다 바뀌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낙선운동 성패 여부를 전망한다면.
▲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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