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 크리켓

국내에서 크리켓은 이방인들이나 하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다. 하지만 축구 다음으로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고 열광하는 스포츠다. 실제로 크리켓 월드컵은 축구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 다음으로 전 세계 인구 약 20억 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그 인기는 가히 뜨겁다. 크리켓은 종주국 영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등 100여 개 영연방국가들에서는 최고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 여세를 몰아 크리켓은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첫 공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식 종목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인정종목이기도 해 차후 2020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 또한 유력시되고 있다. 크리켓에 대해 알아본다.
크리켓은 쉽게 말해 영국식 야구이다.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단체경기로 한 팀당 11명으로 구성된다.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배트로 쳐서 득점을 겨루는 경기로 많이 득점하는 팀이 이긴다.
국내 기업들도 관심 보여
크리켓은 110여 개국에 방송 중계된다. 올 해는 14개국 대표팀이 참가해 41경기를 치를 예정인 만큼 국내 글로벌 기업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종목이다.
2009년 LG전자는 국제크리켓평의회(ICC: International Cricket Council)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후원계약은 2015년까지 지속되며 ICC가 주관하는 메이저급 국제 크리켓 경기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LG전자는 이미 이전부터 인도시장을 중심으로 크리켓경기를 내장에 탑재한 ‘크리켓폰’, ‘크리켓TV’ 등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02년부터 6년간 ICC를 공식후원한 데 이어 다시 장기 후원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LG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크리켓 올림픽을 후원하게 됐다. 크리켓과의 유대관계를 이어오던 현대자동차도 2011년 및 2015년 크리켓 월드컵의 후원을 지난 8일 결정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월드컵을 포함, 챔피언스 트로피, 월드T20 등 ICC가 주관하는 대회의 차량지원 및 마케팅 활동을 하게 됐다. 2004년 삼성전자도 인도-파키스탄 크리켓대회를 후원했다. 이 대회는 ‘삼성컵 크리켓대회’로 이름 지어졌다.
선수는 신격 존재, 스포츠는 종교
특히 인도에서 크리켓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종교다. 언어도, 인종도, 종교도 다른 11억 인도인을 동시에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크리켓 말고는 드물다. 인도 크리켓 팀을 응원하는 동안 사람들은 카스트도, 계급도, 종족도 잊는다. 그리고 인기 있는 크리켓 선수는 바로 신이다. 그들은 명예와 인기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가장 실력 있고 인기 있는 타자인 사친 텐둘카르는 연 수입이 2억 루피(약 46억 원)에 달한다. 인도인들은 그를 ‘역사상 최고 크리켓 선수’라고 칭한다. 친근하고 귀여운 얼굴에 작은 체구의 그가 그라운드에만 서면 작은 거인이 되는 모습에 인도인들은 그를 열광적으로 따른다.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인도를 21세기로 이끈 인물 50명’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 또한 크리켓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뿌리 깊은 파키스탄과의 악감정은 ‘인도-파키스탄’의 라이벌 경기에서 고조된다. 한-일전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흥분에 비래할 것이다.
한국은 아직 크리켓 저변이 미약하다. 현재 국내에서 크리켓 팀은 성균관대학교 크리켓 팀이 유일하며 이외에 국내 거주 외국인들로 구성된 12개 사회인 팀이 참여해 매년 크리켓 리그를 열고 있다. 이화연 한국 크리켓협회 부회장은 “2001년부터 세계 크리켓협회에 가입했다. 이후 많은 국제경기에 참여하고 일본과 정기전도 치를 정도로 발전시켰다. 국내 크리켓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켜 꼭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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