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박종현 기수, 마수걸이 승리 기록하며 기지개

지난 1월 16일 일요경마에서 작년도에 데뷔한 새내기 박종현 기수(25세·5조 우창구 조교사)가 기수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했다. 감격의 마수걸이는 소속조 마필인 ‘천년마마’(미, 암, 3세)에 기승해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해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다.
박종현 기수가 기승한 ‘천년마마’는 경주 시작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각종 경마예상지에서는 우승후보 1순위로 ‘천년마마’를 뽑기에 주저함이 없었을 정도로 능력마였다.
우승 기록 없어 걱정 많이 해
아직 우승기록이 없던 박종현 기수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고. “예전에 인기마에 한번 기승한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래도 신인기수라고 경마 팬들이 나무라지는 않았지만 다음 경주 예시하러 갈 때 어찌나 민망하던지”라며 우승마 기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인기마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경우엔 다음 경주 기승을 위해 예시장에 나선 기수들에게 막말을 하는 경마 팬들이 예전에는 많았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박종현 기수가 인기마에 기승해 예시장을 돌자 예시를 지켜보던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박 기수, 이번엔 꼭 첫 승 올리라구~”, “박종현! 인기마라고 부담 말고 하던 것처럼 해”라며 응원을 보냈다. 내심 최고 인기마에 기승한다는 부담에 힘들었던 박 기수는 그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가장 늦게 마수걸이 승리 기록
박종현 기수는 동기생 4명 중 가장 늦게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했다. 동기생 3명(김정준, 이강서, 장추열 기수)은 이미 작년도에 첫 승을 기록했으며 장추열 기수는 벌써 11승이나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함께 교육 받고 함께 데뷔했는데, 동기생들에 비해 첫 승이 늦어지면서 마음의 부담도 컸다. “나는 그렇게 신경 안 쓰는데, 주변에서 내가 주눅들까봐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며 “처음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오히려 더 걱정을 해주시니까 언젠가 부터는 마음이 쓰이더라”고 말해 최근 첫 승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2승 위해 달릴 것
이제 그토록 바라던 첫 승을 달성한 박종현 기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박 기수는 첫 승을 달성한 직후 같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2승이요”이라는 무미건조한 답을 했다. “이제 첫 승 했으니까 2승을 하고 또 다음엔 3승 해야죠”라고 말할 뿐, 10승을 하겠다거나 대상경주에 출전하겠다는 식의 ‘평범한 목표’를 말하지는 않았다.
피상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대신 눈앞에 보이는, 꼭 가야만 하는 목표를 선택한 박종현 기수. 앞으로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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