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보는 7·28 재보선 전망-1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보는 7·28 재보선 전망-1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7-20 09:51
  • 승인 2010.07.20 09:51
  • 호수 84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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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대전 이재오 무난…우발 변수 무시못해
지난 14일 서울 은평구 선거관리사무소에서 열린 7·28 은평구을 국회의원재선거 준법선거 다짐 및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참석한 후보들이 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뉴시스]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28 재보궐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지방선거 패배를 씻겠다는 각오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는 서울 은평을(재선거)과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이상 보궐선거)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진다. [일요서울]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지역별 선거 전망’, ‘선거 통합 변수’ 등을 물어 7·28 재보선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 김윤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김능구 이원컴&폴리뉴스 대표가 참여했다.

“민주당의 우세속에 한나라당이 2~3곳 가져가면 잘한 선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별 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체적으로 8곳의 지역 가운데 2~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민주당 등 야당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일꾼론과 정권심판론의 충돌, 야권후보단일화, 투표율 저조, 인물경쟁론 등 다양한 변수가 산재했다.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 재선거는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일부 수행비서만 대동하고 홀로 지역구를 발로 뛰고 있는 현장 선거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6·2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 재보선에서는 장상과 천호선 후보로 인해 야당의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재오 후보가 굉장히 몸을 사리며 잘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 ‘한강을 건너지 말아라’는 등 몸을 낮추면서 지역을 누비고 있지 않나. 한편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요구하는 것은 정권심판인데 전후 사정을 보면 이재오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15%p 리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재오 후보가 유리하다.”(김창권)

“현재 판세분석을 하면 한나라당 후보가 지역 인지도와 기반, 조직력에서 야당을 앞서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 때 정권심판론으로 우세를 보였기 때문에 야당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현재로서는 정당 후보들이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백중세 내지는 경합으로 보지만 선거가 본격화 되면 바뀔 여지가 있다.”(김윤태)

“이재오가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폴리뉴스에서 지난주에 선거 초반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재오 후보와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20%p 이상 차이가 났다. 장상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설정 했는데도 그 정도 차이가 났다. 민주당에서는 5%p 차이난다고 하는데 장상 카드가 이재오 카드에 비해 차별화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인물 경쟁력에서도 밀린다. 민주당은 신경민 기자 영입이 불발 되자 할수 없이 장상 카드를 내세웠다. 그리고 이재오 측에서 지역발전론 등 초반 캠패인을 잘 잡았다고 본다. 이 후보는 지역을 혼자 돌면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데 현장선거를 하는 것이다. 선거 전략성이 탁월하다.”(김능구)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인물 부재론에도 송영길 인천시장의 후광으로 경합 또는 민주당이 낙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와 김희갑 민주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이번 재보선 공천을 잘 못했다고 본다. 자만심이 있었다. 지명도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아무래도 막판에서는 송영길 시장의 영향을 무시 못하기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경합 구도가 될 것이다.”(김창권)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굉장히 낮을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했지만 이번 재보선은 휴가철이 겹치는데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김윤태)

“송영길 시장 효과에 지난 2008년 총선도 그렇고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본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을 10%p 정도 앞서는데 정작 김 후보는 지역연고가 없기 때문에 4%p 정도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김능구)


충남 천안을

충남 천안을은 세종시 민심과 인물경쟁론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보 개인은 한나라당이 앞서지만 민심은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가 지명도도 있고 괜찮은데 너무 못한다. 재벌 그룹 총수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다. 여기에 세종시 민심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불리한 양상이다.”(김창권),

“경합으로 봐야 한다. 세종시 문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리했지만 세종시 이슈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고 있다.”(김윤태)

“충주와 비슷한 구도다. 충주와 천안은 한나라당 후보가 거물급이다.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 빙그레 전 회장 이력이 있다. 인물로만 보면 한나라당이 앞서는데 지역민심 때문에 천안도 경합구도가 될 것이다.”(김능구)


충북 충주

충북 청주을은 인물경쟁론과 세종시 후폭풍이 격돌하는 가운데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의 뒤를 정기영 민주당 후보와 맹정섭 무소속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윤진식 후보가 괜찮다. 경제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세종시 후폭풍이 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이라는 것과 경제논리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가 여기서 지명도가 떨어진다.”(김창권)

“기본적으로는 한나라당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합으로 봐야 한다.”(김윤태)

“충청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때 한나라당에서 싹 돌아섰다. 인물경쟁론으로 보면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데 세종시로 인한 충청 민심이 충돌하기 때문에 야당후보와 경합구도로 본다.”(김능구)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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