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짧아도 명예는 오래 간다

‘핵주먹’으로 유명한 전 헤비급 세계 권투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44)이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AP는 “타이슨이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 가입자 12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헌액식은 오는 6월 13일 뉴욕 캐너스토타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1980년대 프로복싱을 주름잡았던 장정구 WBC 라이트플라이급 전 챔피언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영광이다”고 밝힌 타이슨은 “복싱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줬다. 복싱의 전설들과 함께 한다는것이 매우 기쁘다. 내가 복싱을 접하지 못했다면 법을 어기며 살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타이슨은 가장 어린나이로 WBC, WBA, IBF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최초의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까지 통산 50승 6패를 올리며 44KO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983년 프로복싱에 데뷔 후 1986년 20세로 당시 최연소 WB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타이슨은 1987년 WBA와 IBF 타이틀을 따내며 강한 펀치력을 무기로 군림했다. 그러나 1990년 제임스 더글러스(미국)에게 충격의 KO패를 당한 이후 하향세를 그렸다.
타이슨은 1992년 미스 블랙 아메리카 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수감되며 복싱 인생의 전성기를 마감했다. 1996년 출감 후 재기에 나섰지만 과거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 중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엽기행각을 벌여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출전 자격도 박탈당했다.
타이슨은 2002년 다시 챔피언에 도전해 싸웠지만, 레녹스 루이스에게 KO패를 당하였다.
이후 타이슨은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와의 헤비급 논타이틀전에서 6회 TKO패 했다. 이로써 2004년 대니 윌리엄스(영국)와의 재기 전에 이어 두 번 연속 KO패한 타이슨은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경기 후 타이슨은 인터뷰에서 “나는 지쳤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내 가슴속에서 투지가 사라졌다”고 패배의 원인을 밝혔다.
타이슨은 권투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에 파산을 선언했다. 타이슨은 그동안 2300억 원을 벌었으나 낭비벽으로 다 날렸다. 한 때 복귀설이 돌기도 했지만 다큐멘터리와 TV 방송 등에 출연하며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이크 타이슨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 그가 비둘기 조련사로 변신한 것.
미 언론에 따르면 타이슨은 케이블채널 ‘애니멀 플레닛’에서 3월 6일부터 6부작으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에서 비둘기 조련사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예정이다. ‘타이슨에 도전하기’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에서 타이슨은 다른 비둘기 애호가들과 함께 비둘기를 조련해 서로 경주를 펼칠 예정이다.
타이슨은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것은 비둘기”라며 “어린 시절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라면서 아파트 주위로 몰려들었던 비둘기들과 친했다”고 밝혔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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