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PGA투어 전망
2011 PGA투어 일정이 발표됐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개최된 PGA투어 시즌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필두로 총 47개 대회가 치러진다. 2011 PGA투어는 35개의 정규투어와 4개의 플레이오프, 가을시리즈 등 총 43개의 공인대회와 비공식 대회 4개까지이다. 지난해까지 개최된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이 없어졌지만 대회 총 상금 규모는 약 3억 달러(약 3370억 원)로 전년과 마찬가지다. 2011년 PGA투어를 재미있게 즐길만한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꿈의 골프제전’ 마스터스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처음으로 영광의 ‘그린재킷’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미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은 올 한해 골프계를 전망하면서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의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점쳤다.
골프매거진 주목
지난해 골프매거진에서 PGA 투어프로 7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앤서니 김은 최고의 ‘스윙어’로 뽑혔다. 앤서니 김은 15%의 투표율을 보여 타이거 우즈(8%)를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앤서니 김은 왼손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으면서도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했다. 마스터스에서는 13언더파를 기록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퀘일할로챔피언십에 연속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손가락 부상이 악화되면서 경기의 출전을 포기했다.
부상으로 시즌 중·후반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앤서니 김은 평균타수 70.86, 상금 300만 달러와 기타 수입 520만 달러를 합해 총 834만 달러(약 93억 원)을 벌어 랭킹 23위에 올랐다.
미 온라인스포츠전문지 ‘블리처리포트’도 올해 관전 포인트로 앤서니 김의 PGA 우승에 손을 들어줬다. 블리처리포트는 오는 8월에 진행될 PGA 챔피언십에서 앤서니 김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타이거 우즈의 1위 탈환
앤서니 김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서도 타이거 우즈(36·미국)에 대한 전 세계 골프팬들의 사랑은 아직 유효한듯하다. 비록 스캔들로 위상에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해 스포츠선수 수익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최고의 흥행카드임은 변함이 없다.
골프계의 최대 화두는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다. 골프매거진은 “우즈가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펼칠 확률이 높다”며 “지난해의 마지막 대회였던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샷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의 기량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부활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실력을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며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5년 넘게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의 자리마저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즈는 지난해 초 스윙코치 행크 헤니와 결별한 뒤 숀 폴리를 스윙코치로 영입해 새로운 스윙폼에 적응해 나가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즈의 부진에 대해 자신의 스윙변화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 벌어진 상황이라며 올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20대 영건의 대거 활약
20대 선수들이 차세대 PGA투어를 이끌어 갈 것으로 주목된다.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는 지난해 퀘일할로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62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리키 파울러(22·미국)도 강자로 떠올랐다. 아시안투어 상금왕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일본의 아이콘 이시카와 료(20·일본)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이들처럼 관심을 끌진 못하지만, 올해 PGA투어 출전권을 손에 쥔 한국의 영건 강성훈(23ㆍ신한은행)과 김비오(20·넥슨)의깜짝 활약도 기대할만 하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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