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마·블라일레븐, 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기
알로마·블라일레븐, 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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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1 11:30
  • 승인 2011.01.11 11:30
  • 호수 872
  • 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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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에 이은 최고중의 최고
1990년대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로베르토 알로마(42)와 커브볼의 귀재 버트 블라일레븐(60)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알로마는 지난해 이후 두 번째 도전이며 블라일레븐은 1998년부터 총 15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결과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이뤄지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기자들의 투표 75% 이상을 획득해야 입성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투표에서 알로마는 581표 중 523표로 90%를 획득했다. 블라일레븐은 79.7%를 얻었다. 이들은 지난달 베테랑위원회의 투표로 뽑힌 팻 길릭(74) 전 필라델피아 단장과 함께 오는 7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역대 최고의 2루수 알로마는 형 샌디 알로마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형제 선수로 유명했다. 알로마는 198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데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소화했다. 현역 시절 스위치히터로 유명했던 그는 올스타에 12번 선정됐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할의 타율과 함께 2724안타, 210홈런, 474도루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밖에 있는 최고의 투수’로도 유명한 블라일레븐은 1970년부터 2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1979년 피츠버그, 1987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7승 250패, 탈삼진 부문서 역대 5위(3701), 완봉승 60회 기록을 갖고 있다. 블라일레븐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고전한 이유로는 가장 먼저 300승 실패가 언급된다. 하지만 블라일레븐보다 먼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발투수 30명 중 첫 5명(월터 존슨, 매튜슨, 사이 영, 피트 알렉산더, 레프티 그로브)을 제외한 나머지 25명 중에서 300승 달성자는 8명에 불과하다. 또한 나머지 17명은 모두 블라일레븐(287승)보다 적은 승수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두 번째 이유는 위력 부족이다. 그러나 블라일레븐의 조정 평균자책점은 118로, 앞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9명 중 조정 평균자책점이 이보다 더 좋은 선수는 짐 파머(125)와 톰 시버(127) 둘뿐이다. 그럼에도 블라일레븐이 홀대를 받았던 것은 평범한 승률과 함께 올스타전 2회 출장, 사이영상 3위 2회, 20승 1회, 탈삼진 타이틀 1회라는 22년 동안의 초라한 수상 경력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방송해설자로 활약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슬러거 마크 맥과이어를 비롯해 약물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 약물복용 혐의 선수들이었다. 마크 맥과이어는 1998년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와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침체된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끌어 올린 주역이다. 그러나 기자들은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과 의회청문회에서의 비겁한 행동에 등을 돌렸다. 올해 투표에서는 19.8%만 지지했다.

은퇴 후 5년이 지나 올해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강타자 라파엘 팔메이로(569홈런, 3020안타)와 기마자세 타격으로 유명했던 제프 배그웰(타율 0.297, 449홈런, 1529타점)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약물 복용을 시인한 팔메이로는 11%의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배그웰은 약물검사에 걸린 적은 없지만 기자들은 복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배그웰은 41.7%, 팔메이로는 11.0%의 낮은 지지를 얻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앞으로 약물 복용 선수가 대거 후보자가 되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피아자 등이 후보가 된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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