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25’ 웰터급 매치에서 네이트 디아즈(25·미국)에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한 김동현은 이번 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동양인 선수가 UFC에서 5연승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현은 입국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부터 승리를 한 것에 기쁘다. 이번 승리가 한국에 있는 팬 과 미국에 있는 교민들께, 그리고 한국에서 격투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촉망받던 기대주 디아즈를 꺾은 김동현은 UFC 내에서도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일 네바다 주체육위원회가 공개한 ‘UFC 125’ 출전 선수들의 파이트머니를 보면, 김동현은 기본수당 3만 5000달러에 승리수당 3만 5000달러를 합쳐 모두 7만 달러(약 8000만 원)를 수령했다.
김동현보다 많은 파이트머니를 받은 선수는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10만2000달러)와 티아고 실바(11만 달러)뿐이었다. 김동현은 이에 대해 “경기가 끝나고 외국 언론에서도 인터뷰가 많이 들어오고, 시내 쇼핑을 가서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UFC 내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확실히 대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향후 웰터급 챔피언 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현 웰터급 챔피언은 캐나다 출신의 조르쥬 생피에르(30)이다. 생피에르는 김동현이 UFC 데뷔 시절부터 꼭 맞붙고 싶다고 밝힌 상대다.
김동현은 “다음 경기는 아마 톱10에 드는 선수와 붙을 것 같은데, 만약 그 선수를 이길 경우 생피에르와 맞대결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올해 안에 생피에르와 격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현은 이날 귀국 후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김동현은 2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고향인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와 광고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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