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1일 오후 “14대 감독으로 양승호 현 고려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젊고 패기에 찬 구단을 이끌어 나갈 새 사령탑으로 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양 감독과는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롯데 배재후 단장도 전화통화에서 “양 감독은 능력과 책임감, 인성을 모두 갖춘 감독이다”며 “새로운 각도에서 팀을 바꿀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배 단장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면서 “양 감독의 능력과 경력이면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롯데는 지난 10월 13일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이후 국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새 감독을 물색해 왔다.
롯데의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김재박 전 LG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김경문 현 두산 감독 등이 사령탑 하마평에 올랐고, 팬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인물이 한 명씩 거론될 때마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펼쳐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두산 김경문 감독의 경우, 두산 박용만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롯데 감독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롯데의 이번 감독 선임을 놓고 일각에서는 ‘의외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 감독이 LG에서 잠깐 감독 대행을 역임했을 뿐, 정식 프로 구단 사령탑 을 지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두산 수석코치를 지낸 양 감독은 2006년 6월 이순철 감독 후임으로 LG 감독 대행을 맡아 그해 후반기를 이끌었다. 2007년부터는 고려대 감독을 맡아 왔다.
한편, 롯데는 새 코치에 윤학길 LG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윤 코치는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롯데 코치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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