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자·곰·거인’의 전쟁이 시작된다
‘용·사자·곰·거인’의 전쟁이 시작된다
  • 박주리 기자
  • 입력 2010-09-14 10:02
  • 승인 2010.09.14 10:02
  • 호수 855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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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2 ‘가을잔치’ 주인공 가리자!
(위부터 차례대로) 삼성라이온즈 - SK 와이번즈 - 두산 베어스 - 롯데 자이언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네 팀이 확정됐다. 2010년 정규시즌 1위인 SK 와이번스(이하 SK)부터 2위 삼성 라이온즈(삼성), 3위 두산 베어스(두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롯데)가 기아 타이거즈를 물리치고 4위에 자리를 굳혀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 팀이 가을잔치에서 만나기는 2008년에 이어 2년 만이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어느 팀에게 돌아갈지 한국시리즈를 전망해 본다.

SK가 또다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를 이어 삼성, 두산, 롯데가 패권을 타툴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 시즌과 달리 단기간에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우승팀을 점치기란 어렵다. 하지만 야구전문가들은 정규시즌 1,2위 다툼을 놓치지 않았던 SK와 삼성의 싸움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3, 4위 경기의 승자가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또 여기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 팀과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1위인 SK는 2주 정도 기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때문에 SK가 우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2위인 삼성의 맹추격 또한 무시할 수 없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두산과 롯데는 3,4위전과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르고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확률상 우승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시리즈, 리그 1위가 유리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임기응변과 경험의 결정체다.

2007년부터 4년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한 SK와 두산이 경험상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삼성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12번이나 해본 선수들이 많아 밀릴게 없다는 게 야구전문가들에 분석이다. 한마디로 어느 팀이 우승을 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하기 힘든 ‘용호상박’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구전문가들은 불펜운영을 잘 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막강한 불펜으로 리그 1위를 지킨 SK와 만만치 않은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두 팀의 경기는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의 전력이나 불펜 운영능력이 비슷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SK-삼성, 야구는 투수놀음

선발 김광현(16승)―카도쿠라 켄(14승) 원투 펀치가 강한 SK는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SK는 시즌 초 김광현-카도쿠라-글로버-송은범의 4인 로테이션으로 초반 16승을 달렸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력 하락에 따른 글로버의 부진과 2군행, 기리고 마무리 투수로 전환된 송은범으로 인해 선발투수가 적어졌다. 불펜투수 좌완 정우람, 고효준, 전병두, 이승호가 막강 의 과부하와 기껏해야 정대현 만이 우완불펜을 소화하는 정도라 단기전에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마무리로 돌아선 송은범이 구원 투수 시 0.00의 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승산은 있다.

하지만 불펜 진은 삼성이 우세할 듯하다. 삼성은 베테랑 사이드암 권오준을 앞세워 불펜 층을 더 두텁게 했다.


두산-롯데, 장타력 타선 무시 못해

2005년과 2006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데 큰 몫을 담당했던 권오준은 어깨 통증을 털어내고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정인욱-이우선-김효남-임진우-백정현의 불펜 투수들이 호투, 오승환이 포스트시즌에 돌아오면 뒷 마무리 또한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양의지, 이성열 등 20홈런 타자가 최대 5명까지 탄생할 수 있는 두산은 특유의 기동력과 장타력을 조화롭게 이루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두산은 팀타율 2할8푼, 138개 팀홈런, 649 팀타점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우승권에 위치해있다.

그렇지만 개인 타격 성적은 역시 롯데 중심타선의 독무대다.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에 조성환까지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타율에서는 1위 이대호, 2위 홍성흔, 4위 조성환이고 홈런 역시 1위 이대호, 공동 3위가 가르시아, 홍성흔이다. 타점도 1위는 이대호가 차지하고 있고 2위에는 홍성흔이 올라있다. 최다 안타와 장타율 역시 1, 2위에 이대호와 홍성흔이 올라있고, 출루율도 1위 이대호, 3위 홍성흔이다.

게다가 득점 부분은 더욱 무섭다. 1위부터 3위까지 다 롯데 선수들이다. 부진한 투수진들에 비해 롯데 타선은 식지 않는 불방망이로 7개 구단을 상대해 4위에 올라섰다.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롯데를 저지할 팀이나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SK는 확실한 클린업이 없지만 어느 타선도 피해가기 어렵다. 한 번의 찬스로 밀어붙이는 성격의 팀이라 타선은 리그에서도 상급이다.

조동찬-조영훈-오정복-김상수-이영욱 등 젊은 선수들의 대약진으로 2위에 올라선 삼성은 은퇴식을 치른 양준혁을 포스트시즌에서 특별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YB와 OB의 조합이 눈여겨 볼만하다.


우천으로 일정 잡지 못해 울상 된 KBO

정규리그가 끝나지 않은 현재, 한국시리즈 일정은 아직 잡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은 10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늦어도 10월 23일까지는 한국시리즈 7차전을 마쳐야한다. 그러려면 정규리그 3,4위가 맞붙는 준 플레이오프를 늦어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시작해야 한다.

우천으로 취소 됐던 잔여 경기가 많아 추석 연휴에도 선수들은 우천순연 경기를 소화해야 된다. 우천 경기가 많이 생길 경우 하루에 연속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경기 편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KBO 관계자들이 제일 신경을 쓰는 부분은 준 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예상된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잔여 경기 일정이다. KBO측은 “선수 컨디션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진행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이며,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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