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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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7 11:33
  • 승인 2010.07.27 11:33
  • 호수 848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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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의강자’…이대로 무너질까?

‘동반의강자’가 무너졌다.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지난 7월 18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제6회 부산광역시장배경주는 ‘터프윈’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팽팽한 접전, 혹은 통쾌한 우승을 예상했던 경마팬들의 기대를 뒤로하고 ‘동반의강자’는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현역 최고마’라는 찬사가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주초반 후미를 달리던 ‘동반의강자’는 당초 “서두르지 않고 3코너부터 스퍼트를 올려 종반에 폭발적인 추입을 시도하겠다”는 김양선 조교사의 작전대로 3코너를 돌면서 4위권에 들어 무난하게 우승을 점칠 수 있는 경주를 전개했다.

그러나 문제의 시작점은 4코너를 돌고 마주한 직선주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하여 달리던 ‘동반의강자’는 우측 펜스에 붙어 심하게 사행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결승선에 이를수록 힘을 더하던 탄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멈출 줄 몰랐던 12연승 행진이 허무한 성적으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동반의강자’는 부산광역시장배 경주를 앞두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경주마였다. 팽팽한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터프윈’조차 한수 아래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 경주 당일 ‘동반의강자’는 단승식 1.5배의 배당률을, 라이벌인 ‘터프윈’은 3배의 배당률을 보였다. 인기 3위인 선양용사와 연승대로의 배당률은 18.7배였으니 경마팬들의 관심은 온통 ‘동반의강자’에 쏠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반의강자’의 부진… 패인은?

‘동반의강자’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부산까지 먼 길을 이동한 후 컨디션을 최적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미처 환경 적응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주로를 나선 것이 나쁜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주를 62kg, 63kg의 높은 부담중량의 여파로 이미 하향세에 접어드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이른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직전 경주였던 4월, 데뷔 후 최고 부담중량인 63kg의 중량을 짊어지고 달려 많은 화제를 낳았던 ‘동방의강자’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경주 내용만큼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 상한선이 없는 핸디캡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실제 국내에서 최강자로 인정되는 경주마들은 대부분이 고부담중량에 따른 여파로 인해 부상으로 이어져 결국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밸리브리'가 연이은 고부담중량과 최고 62kg의 부담중량으로 인해 건강상의 이유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바가 있고, ‘섭서디'도 연속 60kg이상의 부담중량으로 인해 하향세를 보인바 있다.

그동안 기승했던 최범현 기수의 부상공백으로 대신 기승한 문세영기수와의 호흡문제도 패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동반의강자’는 데뷔 이후 대부분의 경주를 최범현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으며 문세영 기수는 이번이 첫 기승이었다.

비록 문세영 기수가 당대 최고의 리딩자키이며 한 달 전부터 공들여 조교를 해왔다고 해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동반의강자’와 찰떡궁합을 보였던 최범현 기수의 부재가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12연승의 신화’,‘살아있는 전설’,‘동반의강자’의 전성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잠시 주춤했을 뿐일까. 어느 쪽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벌써부터 ‘동반의강자’의 다음 경주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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