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남’ 김강민 SK와이번스의 성공스토리
‘짐승남’ 김강민 SK와이번스의 성공스토리
  • 박태정 기자
  • 입력 2010-07-20 12:58
  • 승인 2010.07.20 12:58
  • 호수 847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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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타고라도 아시안 게임 출전하겠다”

2010년을 강타한 매력적인 남성상은 ‘짐승남’이다. 야구계도 마찬가지. ‘짐승남’ SK 김강민이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공·수·주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그에게 ‘짐승’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동물적인 수비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상대 타자와 상황에 따른 철저한 분석을 통해 미리 수비 위치를 잡고 여유있게 타구를 처리하고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주자들의 발을 꽁꽁 묶는다. 발도 빨라 수비 범위도 넓고 루상에 나가면 언제나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강민의 매력에 대해 알아 본다.

“현재로서는 김강민이 우타 외야수 중에서 최고 아냐?”

‘야신’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주전 외야수 김강민(28)에 대한 신뢰를 한껏 드러냈다.

김강민은 올 시즌 타율 0.336 8홈런 45타점 12도루 4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5위권 내다. 또 팀 내에서는 타율 1위이다. 타점 부문에서는 팀 내 4위이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까지 그저 수비가 좋은 선수에 불과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는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타격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조련사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강민은 지난해부터 확 변했다. 장타력을 업그레이드했다.

2008년 타율 0.271 3홈런 43타점 16도루 38득점을 기록했던 김강민은 지난 시즌 타율 0.267 12홈런 42타점 10도루 48득점의 성적을 냈다. 한마디로 평범한 수비형 선수였던 김강민은 김성근을 만나 일취월장을 했다. 올 시즌엔 한결 세련되고 집중력 있는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5일 한화전은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증명해보인 경기였다. 0-5로 뒤진채 끌려가던 4회 2사후 2·3루의 찬스가 돌아오자 흔들리던 한화 선발 최영필의 3구째를 노려쳐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속타자 박경완의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짧은 안타였지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린 뒤 한화 중견수 김경언이 방심하던 틈을 노려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날 김강민의 3점째 득점이 없었다면 SK의 극적인 뒤집기 승부는 불가능했다. 9회엔 무사 1루서 투스트라이이크 원볼로 몰린 상태에서 3루쪽으로 과감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이재원의 끝내기안타를 거들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강민의 타율은 전날에 비해 1리 떨어진 0.335가 됐지만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부문 4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 페이스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기대치는 더욱 높다.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5월에 타율 0.389로 고공비행을 했고. 늑골 부상에서 돌아온 뒤 6월과 7월에도 각각 0.377과 0.333으로 식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김강민은 공·수·주가 완벽하다.

그에게 ‘짐승’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동물적인 수비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상대 타자와 상황에 따른 철저한 분석을 통해 미리 수비 위치를 잡고 여유있게 타구를 처리하고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주자들의 발을 꽁꽁 묶는다. 발도 빨라 수비 범위도 넓고 루상에 나가면 언제나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성근 감독의 김강민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김 감독은 “현재 김강민이 우타 외야수 중 최고”라며 “시즌 초반에는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 시즌 도중에 자신감이 생겼고, 투수와 싸우는 방법을 알았다. 타석에서 대처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송구 능력도 좋고 발도 빠르다. 이 정도면 최고”라고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올해 김강민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결혼과 또 하나는 아시안게임 출장이다.

최근 김강민은 결혼 발표를 했다. 3년 동안 교제한 동갑내기 예비신부 박정선 씨와 12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강민은 “별로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굳이 변한 것이 있다면 야구가 잘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래도 확실한 목표가 생기면서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예비 신부를 위해서라도 꼭 아시안게임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의 추천 케이스로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5월 27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60명) 외야수 10명 중 가장 돋보이고 있다. 부상이 없는 한 아시안게임 출전은 확실해 보인다. 남은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상승세를 후반기까지 유지하는 것.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오는 12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김강민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둬, 아름다운 신부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이다.

[박태정 기자]tjp79@dailypot.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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