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KIA타이거즈 16연패 끝없는 추락 ‘이유’

KIA 타이거즈의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에 팬들도 성이 났다.
KIA는 지난 7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배하면서 16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달 18일 문학 SK전부터 계속 졌다. 16연패는 2000년대 이후 단일팀 최다 연패(2002년 롯데)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2경기를 더 지면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1985년 3월31일~4월29일)를 따라잡게 된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해버린 KIA의 모습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의 체면을 완전히 구기는 불명예 기록도 기록이지만, 선발 투수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타선도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채 지는 무기력한 모습이 팬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왜 기아가 끝없이 추락하는가를 알아본다.
지난해 우승팀 KIA타이거즈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KIA의 16연패는 2000년대 이후 단일팀 최다 연패(2002년 롯데)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기도 하다. 2경기를 더 지면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1985년 3월31일~4월29일)를 따라잡게 된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해버린 KIA의 모습에 팬들은 분노가 폭발지경이다.
지난 7일, 경기에서도 KIA 선발 서재응은 1회말 김동주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6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은 9안타를 때려냈으나 2점을 뽑는데 그쳤다.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팬들의 속을 태웠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투지도 없었다.
KIA가 16연패 늪에 빠지자 결국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잔뜩 성이 난 팬들은 전날 잠실구장 주차장에 세워진 KIA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분노를 표출했다. 좀처럼 선수단 버스를 보내주려 하지 않는 팬들 때문에 조범현 KIA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8일 경기가 끝난 후에도 화가 난 KIA팬들이 선수단 버스 앞에서 욕과 비아냥을 쏟아부어 선수단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선수단 버스를 막고 있던 팬들이 한 코치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해 KIA 측에서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특정 코치가 팬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일도 생겨났다.
일부 KIA 팬들 사이에서는 조범현 감독을 경질해야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단장에게 책임을 묻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팀 마운드 제역할 못해 ‘위기’
KIA의 연패에는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팀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에이스 윤석민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져있고 외국인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는 과격한 행동으로 팀웍을 해치고 있다. 특히 투수교체를 둘러싸고 조범현 감독과 투수진 사이에 신뢰가 무너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다 팀 타선에서도 뚜렷한 해결사가 없는 것도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KIA는 9일 광주 홈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뤘다. 연패를 끊기 위해 KIA타이거즈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야구관계자 A씨는 “기아로선 어떻게든 연패부터 끊어놓고 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기아의 부활은 8년 전 롯데가 어떻게 16연패에서 탈출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심기일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팀웍을 다시 짜야 한다. 팀웍 쇄신 없이는 절대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8년 전인 2002년 6월 27일 마침내 지긋지긋하던 16연패를 끊는 데 성공한다. 당시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앞세워 5-2로 승리를 거두면서 마침내 연패 탈출을 이뤄냈다. 이 때 롯데는 부진한 성적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우용득 감독을 경질하고 백인천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감독 교체 후 첫 번째 경기에서는 패하면서 16연패를 당했지만 2번째 경기만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때문에 ‘16연패’라는 악몽에 사로잡혀 있는 KIA 타이거즈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 종이호랑이가 아닌 맹호로 거듭날지 야구팬들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조범현 감독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 만약 홈 3연전에 성공을 통해 리더십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령탑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선 흘러나오고 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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