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월드컵 특수…스포츠 마케팅 호재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이 열리는 지난 26일 전국 곳곳에서 182만여 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 서울의 경우 서울광장 및 태평로 일대에 15만여 명, 강남 영동대로에 12만여 명을 비롯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등 총 17곳에서 58만 5000여 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 또한 경기의 경우 45곳에서 35만 7000여 명, 부산의 경우 9곳에서 15만 9000여 명, 대구의 경우 7곳에서 11만여 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다. 이같은 월드컵 특수를 타고 기업마다 스포츠 마케팅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원정 16강을 확정지은 가운데 삼성, 기아 등 대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도 8강, 4강 기원 이벤트를 쏟아내면서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하이트맥주는 전국 주요 맥주전문점 2500여개 업소에서 하이트맥주 또는 맥스맥주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파티2010@하이트-스크래치 카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지난 26일 강남 일대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맥스 자이언트 퍼핏 응원 퍼레이드와 축구장 모형 게임 이벤트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혜택으로 3D TV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보상판매와 3D TV 특별패키지 구성, 16강 진출 시 현금 100만원을 증정 등의 파격적인 구매 혜택을 담은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 16강에 진출함에 따라 3D TV를 구매한 소비자 중 333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 원과 자블라니 공인구를 증정할 계획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www.krispykreme.co.kr)은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스페셜 에디션 ‘축구공 도넛(1500원)’을 16강 진출이 결정된 이후, 7월 3일까지 열흘 더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7월 3일까지 크리스피 크림 도넛 1더즌(12개) 구매 시 축구공 모양의 저금통을, 7월 1일까지 2더즌 이상 구매시 박지성 캐릭터인 캡틴박의 이미지와 사인이 인쇄된 ‘캡틴박 응원티셔츠’를 증정한다.
슈즈 브랜드 락포트(www.rockport korea.com)는 한국의 8강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휴대용 컴팩 타월’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종류에 상관없이 샌들 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전국 40여 개 락포트 매장에서 제품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또 한국 피자헛(www.pizzahut.co.kr)은 오는 7월 12일까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제품 ‘더스페셜(the special)’ 피자 2판을 배달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1판을 50% 할인된 가격인 7950원에 제공한다.
더스페셜(the special) 1판을 주문하면 펩시 콜라(1.5L)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 리치골드와 치즈 바이트, 치즈 크러스트 피자 등 피자헛의 프리미엄 피자를 배달 주문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의미하는 2010원만 추가하면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국가대표 유니폼을 비롯한 월드컵 응원 붉은 티셔츠가 총 5만 5000여 장이 판매된 것으로 밝혔다.
우리나라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12일) 일주일 전부터 ‘월드컵 티셔츠’ ‘붉은악마 티’ 등의 키워드가 옥션 키워드 검색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것.
가장 인기를 누린 응원용품은 야광 뿔 머리띠(2위). 우리나라 경기가 밤~새벽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1만 7000여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응원용 막대풍선(4위)도 1만 2000여 세트나 판매됐다. 문신스티커(7위, 7100개)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배나 급증했다. 태극무늬 등 일부 상품의 경우 매진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 응원 두건 및 수건(9위, 4200개), 붉은 색 쿨토시(10위, 3700개) 등 응원에 필요한 용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한편 올해 새롭게 떠오른 응원용품은 단연 부부젤라(12위, 2400개)다. 시끄러운 소음 탓에 천덕꾸러기인 동시에 이번 월드컵의 상징으로 부상한 부부젤라는 옥션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것은 물론, 16강에 진출한 23일에는 전체 키워드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깜찍한 월드컵 애견의류(13위, 2100장)도 붉은 망사 민소매티, 뿔 달린 후드 티셔츠 등 지난 독일 월드컵 때에 비해 한층 다양해진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또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응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부채(16위, 1400개) 판매량이 부쩍 늘었으며 월드컵 응원용 부채도 등장했다.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의 인기도 뜨겁다. 옥션에서는 자블라니(15위, 1600개)가 지난 21일 판매인기 베스트 100 코너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먹거리나 디지털기기 등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우리나라 경기가 늦은 저녁, 새벽 시간에 진행되면서 육포(3위, 1만 5000개), 닭꼬치(5위, 7500개) 등 야식을 비롯한 안주류도 월드컵 개막 이후 판매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또한 음주를 즐기며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숙취해소음료(6위, 7400박스)의 판매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미니 페트병 음료(8위, 5700 박스)의 경우 300~350ml 용량으로 일반 음료수(500ml)에 비해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아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DMB 지원기기(11위, 3500개)는 판매량이 작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호프집, 회사 등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프로젝터/프로젝터스크린(14위, 1900대) 판매량도 작년 대비 65% 가량 크게 증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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