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세계 말馬 뉴스
따끈따끈한 세계 말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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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2 11:27
  • 승인 2010.06.22 11:27
  • 호수 843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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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드컵 응원으로 말 놀라게 하지 마라!” 英 축구팬 경고 받아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된 지난 6월 11일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영국 말 협회(the British Horse Society)로부터 소란스러운 응원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이는 일부 축구팬들의 광적인 응원으로 한 승마애호가와 승용마가 위험천만한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월드컵 시작 전부터 고조된 축구 열기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들었다. 한 열광적인 축구팬은 커다란 잉글랜드 깃발을 휘날리며 차를 운전하다가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마를 놀라게 했다. 깃발이 펄럭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말이 도로 위에 넘어졌고, 뒤에 오는 차에 치일 뻔 했다.

이 사고가 일어난 후 영국 말 협회는 광적인 월드컵 응원이 승마인들과 승용마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축구팬들에게 깃발 응원으로 말을 놀라게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영국 말 협회 관계자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깃발을 달고 말의 옆을 지나갈 때는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마가 일상화된 영국에서는 도로 위에 말을 타고 지나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2] 토네이도에 휩쓸린 말 두 마리 극적 생존

토네이도(회오리바람)에 빨려 들었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말 두 마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가 리베이와 머피라는 암말 두 마리를 빨아들였다. 주인집 방목장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다 갑자기 공중으로 들려진 두 마리의 말은 잠시 후 사이좋게 옆집 수영장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수영장에 떨어진 덕분에 두 마리 모두 큰 부상은 없었고 다리 등에 경미한 찰과상만 입었다. 한 마리는 스스로 수영장에서 기어 나왔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수영장에서 꺼내기 위해 일곱 명이 달려들어야 했다. 리베이와 머피를 진료한 수의사는 “이처럼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동물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토네이도 생존마’ 두 마리는 현재 마주의 모친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느긋하게 휴양 중이다.



[3] ‘2010년 인간 대 말(馬) 마라톤’ 에서 말 승리

매년 영국에서 개최되는 ‘인간 대 말 마라톤’에서 말이 또 승리했다. 지난 6월 12일 란티드 웰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 2010년 인간 대 말 마라톤에서 ‘슬라이 다이’라는 말이 2시간 7분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우승상금 1천 파운드를 가져갔다. 가장 빠른 인간 경쟁자는 10분이나 늦게 도착해 인간들에게 쓰라린 종(種)의 패배감을 안겨줬다. 올해 대회에는 인간주자가 300여명, 말이 44마리 출전했다.

말 대 인간 마라톤은 1980년 지역 유지인 고든 그린씨가 우연히 선술집에서 두 사람의 논쟁을 엿듣다가 시작됐다. 논쟁을 하던 한 사람은 충분히 긴 거리라면 인간이 말과 동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든 그린은 그의 주장을 입증해보기고 결심하고 인간 대 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와 비슷한 지구력 승마대회가 있긴 하지만 인간과 말이 함께 겨루는 경기는 이 대회가 유일하다.

22마일(약 35km)을 달리는 ‘인간 대 말 마라톤’은 더운 계절에 열리고 코스가 복잡하며 말이 15분 늦게 출발한다. 이는 모두 인간에게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이런 편파적인 기준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서는 말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마라톤에서 인간이 우승한 적은 딱 두 번인데 2004년의 후 로브와 2007년의 플로리안 홀징거다. 2004년 우승한 후 로브는 무려 2만5천 파운드의 상금을 가져갔는데 이는 인간 우승자에게 배정된 상금 1천파운드가 25년간 누적된 결과였다. 번번이 말에게 패하면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들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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