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특집-2010 남아공 월드컵 완벽 가이드
2010년 6월 11일 밤 11시30분 마침내 전쟁은 시작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남아공-멕시코 간의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총 64번의 혈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32개국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전투가 10곳의 경기장에서 한 달 동안 이어진다. 이 가운데 으뜸은 한국의 ‘원정 첫 16강’ 대업이 기대되는 B조와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G조 경기가 꼽힌다. [일요서울]은 어느 한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꼭 사수해야할 남아공 월드컵 빅매치 BEST 7 등 남아공 월드컵을 즐길 완벽 가이드를 준비했다. 남아공 빅매치 [1]
일본vs카메룬 ‘네덜란드보단 낫잖아!’
14일 밤 11시 영원한 아시아의 라이벌 일본이 드디어 만천하에 본색을 드러낸다. ‘4강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앞세워 남아공에 입성한 일본은 카메룬과 E조 1차전에서 맞붙는다. 인터밀란 소속 ‘불굴의 사자’ 사무엘 에투(29)를 맞아 일본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차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본은 반드시 카메룬을 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남아공 빅매치 [2]
북한vs브라질 ‘안드로메다 관광 어때?’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100위권 밖의 ‘듣보잡’ 북한이 맞붙는다. 16일 새벽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가 비통에 잠길지, 아니면 기적의 함성으로 가득 찰 지는 지켜볼 일이다.
G조 1차전인 ‘천리마 군단’ 북한과 브라질의 일전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신화를 재현해 낼 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다. 44년 만에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축구 뿐 아니라 국가적 특성 때문에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남아공 빅매치 [3]
독일vs세르비아 ‘강호 고수 맞대결’
힘과 기술이 적절히 녹아든 고수끼리의 한 판 승부다. 18일 저녁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릴 D조 2차전 독일과 세르비아의 경기다.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3위에 그쳤던 독일은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힘겨운 일전이 예정돼 있다. 양 팀 모두 넘치는 힘과 정교한 기량을 두루 갖추고 있어, 충분한 재미가 예상된다.
남아공 빅매치 [4]
북한vs포르투갈 ‘인민루니 vs 호날두’
‘인민루니’ 정대세와 섹시스타 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맞부딪친다. 21일 저녁 8시 30분 G조 2차전은 북한의 44년 만의 설욕전이라 할 수 있다.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에우제비오의 현란한 개인기에 무너지며 4강 진출이 좌절됐던 북한은 반세기만에 다시 한 번 복수전에 나선다. 브라질만큼이나 힘든 상대인 만큼 북한이 ‘배수의 진’을 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우제비오를 뛰어넘는 거물로 성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다.
남아공 빅매치 [5]
나이지리아vs한국 ‘16강 끝장승부’
대한민국 16강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23일 새벽 3시 30분 더반에서 펼쳐지는 B조 3차전 나이지리아vs한국 경기는 태극전사들의 16강행이 결정되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얼마나 중요한 일전인지는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허정무호의 성패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내용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날 출근·등교 스트레스 정도는 깔끔하게 접어버리도록.
남아공 빅매치 [6]
포르투갈vs브라질 ‘내가 진짜 엄친아!’
뛰어난 외모와 실력, 재력까지 겸비한 ‘엄친아’의 맞대결이 본선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5일 밤 11시에 펼쳐질 G조 3차전 포르투갈vs브라질의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패셔니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원조 꽃미남’ 카카의 정면승부는 세기의 혈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레알마드리드에서 한 솥밥을 먹으며 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두 청년의 뜨거운 대결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기 충분하다.
월드컵이 펼쳐지는 남아공 그라운드에 맹수가 설친다? 바로 각국 축구대표팀의 별칭을 꼽아본 결과다. 나라마다 저마다 독특한 애칭이 있는데 이 가운데 맹수류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상징은 ‘호랑이’다. 흔히 나라 특성이나 팀의 전통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별칭은 몇몇 국가의 경우 나라 이름보다 친숙할 정도다.
특히 아프리카팀 가운데 동물을 별칭으로 사용하는 팀이 많다.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 코트디부아르는 ‘코끼리 군단’으로 불린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인 것이 인연이 됐다. 카메룬은 ‘불굴의 사자’, 알제리는 ‘사막의 여우’로 통한다.
‘맹수’ 설치는 월드컵
동물보다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색깔이다. 주로 국기색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남미팀들의 애칭도 상당부분 국기의 색깔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칠레는 ‘라 로하(La Roja·붉은색)’. 파라과이는 ‘라 알비로하(La Albirroja·흰색과 붉은 색)’로 통한다.
아르헨티나도 국기색에서 빌려온 유니폼 색깔을 뜻하는 ‘알비셀레스테스(Albicelestes·흰색과 하늘색)’로 불린다. 우루과이도 아르헨티나와 똑같은 이유에서 ‘라 셀레스테(La Celeste·하늘색)’다.
멕시코는 국기인 삼색기를 뜻하는 ‘엘 트리콜로르(El Tricolor)’가 애칭이고. 뉴질랜드는 유니폼의 상의와 하의를 모두 흰색으로 입는다는 뜻에서 ‘올 화이츠(All Whites)’란 별명을 얻었다. 아프리카의 가나는 ‘블랙 스타스’로 불린다.
태극전사, 두둑한 보너스에 함박웃음
태극전사들이 거머쥘 두둑한 월드컵 보너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7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면서 매번 일정한 상금을 챙겨왔다. 보통 대회가 끝나고 협회나 정부가 수고비조로 주는 것이다. 구체적인 지급 기준이 마련된 것은 1998년부터다. 당시 대회 직후 축구협회는 총 9억1000만 원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2002년 대회는 사상 최고 성적을 내면서 선수단은 엄청난 보너스를 챙겼다. 그때 풀린 돈만 무려 90억 원. 당시 여론에 따라 선수들은 모두 3억 원씩 똑같이 나눠받을 수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협회가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라 등급(A~D급)을 나눠 지급했으며 1인당 최하 2000만 원~5000만 원까지 지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축구협회 차원의 포상금 규정이 처음 명문화 됐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은 성적에 따른 포상금 지급액을 3단계 누적제(조별리그·16강 진출 시 추가 지급·8강 진출시 추가 지급)로 나눴다. 또 활약도(A~D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최하 2000만 원(조별리그 탈락·D등급)부터 최고 2억7000만 원(8강 진출시·A등급)까지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지도자에게는 직책(감독·수석코치·코치·GK코치)에 따라 1억~1억5000만 원이 기본적으로 주어지며 성적에 따라 추가 포상금을 누적 지급한다. 최하 1억 원(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코치가 받는 포상금)에서부터 최고 4억5000만 원(감독이 8강 이상에 진출하면 받을 수 있는 포상금)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끼지 못한 선수들은 포상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 평가전 중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된 곽태휘는 이런 규정의 희생양인 셈이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pot.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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