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이상훈 ‘막장 난투극’ 점입가경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간판 스타였던 이상훈이 구단과 치열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를 무대로 벌어진 양측의 난투극은 폭로와 내용증명이 얽히며 점입가경이다. LG는 지난 7일 이상훈이 지난 3월 구단에 보낸 내용증명을 야구단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틀 전 그가 구단 홈페이지에 폭로 글을 남기면서 시작된 싸움이 법적 공방으로 치달을 기세다.
이상훈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LG가 자신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일방적으로 말을 바꿨고 은퇴한 자신의 이름과 초상권을 통해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을 정리하면 상황은 이렇다. 지난해 8월 5일 이영환 단장 주도 하에 염경엽 운영팀장(현 수비코치), 조연상 홍보팀장,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잠실 인근의 중식당에서 이상훈과 점심식사를 했다.
이 단장은 “2008년 시즌 후 단장으로 부임한 후 구단과 이상훈 전 선수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상훈은 이 만남을 LG 복귀를 제안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상훈은 홈페이지 글을 통해 “당시 야구관계자로부터 만남 이전에 LG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 프로야구에는 예의가 있다. 때문에 만남 후 ‘야구라는 운명이 다시 찾아왔구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장은 “만남의 시기가 8월이다. 코치직을 제안할 시기가 아니다”며 “전 LG선수로서 구단에 대한 조언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상훈은 “프로야구 관례나 정서로 볼 때 서명하는 행위 이상의 행위다”며 지도자 제의라고 주장했다.
이상훈은 또 내용증명을 통해 “구단에서 방출된 2003년경부터 지금까지 본인의 허락 없이 성명 및 선수시절의 데이터나 기타 이미지를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했다. 이에 대한 재산적 손해배상 금액을 지불하라”고 요청했다.
이상훈은 “아무런 계약 없이 내 이름을 훔쳐 팔아먹은 돈을 달라. 난 지금 돈이 필요하다”고 홈피를 통해 토로했다. 이에 LG 구단은 “구단을 떠난 선수의 유니폼을 판매한 사실이 없다. 유니폼에는 선수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없는 형태다. 이름을 마킹하는 것은 팬들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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