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 출전하는 스키크로스(Skicross) 종목은 엑스게임(X-game)과 스키가 결합된 형태로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올 시즌 투어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온 커는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엔트리 35명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커는 미국에서 알파인 스키 선수로 활약하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지난 2000년 자메이카로 국적을 바꿨다. 커는 “어렸을 때부터 TV로 스키 중계 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특히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쿨러닝’이었다”고 밝혔다.
‘쿨러닝’은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주변에서 이 영화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커는 “자메이카 스키선수라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이 영화처럼 열악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고 밝혔다.
커는 또 “현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스키는 국적을 초월한 것이다. 내 DNA와 피 속에는 스키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다”며 스키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습을 자신의 집 정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스노 머신을 조작해 눈을 만들고, 직접 제작한 출발 게이트에 서서 어머니의 스타트 신호를 기다린다.
AP통신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스키에 대한 열정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커가 ‘자메이카의 스포츠 영웅’ 우사인 볼트(23)의 대를 이어 동계올림픽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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