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도 흔들림 없는 당당한 ‘피겨 여제’” 극찬
‘피겨 퀸’ 김연아를 바라보는 시각은 외신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면 대다수의 외신들은 찬사를 쏟아낸다. 이는 김연아가 경기 중 점프기술에서 몇 차례 실수를 보였던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7일 김연아는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불안한 착지를 보여 자신의 최고 점수에 한참 모자란 111.70점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덕에 총점 187.9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이 펼쳐진 지난달 15일, 국내는 물론 해외언론들은 ‘김연아가 또 다시 신기록을 세울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둘째 날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점수에서는 당시 은메달을 차지했던 미국의 레이챌 플랫에게도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를 향한 국내외 언론들의 찬사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AFP통신은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챔피언이 되기에 손색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실수가 나왔지만 우승자는 김연아였다”고 보도하며 “김연아는 다른 때와 달리 몸이 무거워 보였다. 신기록에 대한 압박이 컸던 듯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실수의 원인을 설명했다.
시카고 트리뷴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했지만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우승자는 김연아”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에 대해 합계 210.03점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던 10월 1차 그랑프리 대회와 큰 격차를 보였지만 부진 속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2위를 차지했던 레이첼 플랫은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를 ‘넘기 힘든 벽’이라고 표현했다. 플랫은 “김연아의 수준에 맞추기는 정말 힘들다. 왜냐하면 그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심지어 45년의 피겨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마저도 김연아의 실력에 놀라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 CN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1일 미국 피겨계는 김연아에 대항할 선수가 없어 진땀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벤쿠버 올림픽이 두 달 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미국은 여전히 차기 피겨스타를 찾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김연아와 견줄 자국 선수들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한 피겨 전문사이트는 그의 연기와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김연아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정수호 기자] hohoho@dailysun.co.kr
정수호 기자 hohoh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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